[세계 한인 경제인] ⑦ 베트남 전철우 "음식한류 퍼트릴 것"
[세계 한인 경제인] ⑦ 베트남 전철우 "음식한류 퍼트릴 것"
  • 강성철
  • 승인 2019.10.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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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마트·식당 납품 "외식문화 발달해 성장 확신"
"맛 유지한 현지화가 중요, 옥타 통해 해외 판로 늘인다"

[세계 한인 경제인] ⑦ 베트남 전철우 "음식한류 퍼트릴 것"

가공식품 마트·식당 납품 "외식문화 발달해 성장 확신"

"맛 유지한 현지화가 중요, 옥타 통해 해외 판로 늘인다"

 

 

베트남에 한식 보급하는 전철우 대표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베트남 하노이에서 '전철우의 맛있는 주방' 브랜드로 '음식한류' 확산에 앞장서는 전철우 대표. wakaru@yna.co.kr 2019.10.19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K팝 등 엔터테인먼트로 시작된 한류 가운데 가장 오랜 생명력을 가질 분야가 음식이라서 자신 있습니다. 외식 문화가 발달한 베트남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뒤 이를 바탕으로 동남아에 음식 한류를 퍼트리려고 합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전철우의 맛있는 주방'이라는 브랜드로 한식을 보급하는 전철우(53) 대표는 "동남아에서 한국 문화가 가장 사랑받는 곳이 베트남이라서 제대로 현지화한 한식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대표는 14∼16일(현지시간)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주최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제24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월드옥타 베트남 하노이지회장을 맡고 있다.

2017년에 베트남에 진출했다는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맛난 먹거리를 판매한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잊지 않으려고 처음부터 이름을 브랜드로 내걸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미 한국에서 냉면·육개장·갈비탕 등 즉석식품을 제조해 TV 홈쇼핑과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하면서 한식당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여 연간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국에서 기반을 잡은 그가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게 된 것은 2013년 월드옥타와 인연을 맺게 되면서부터다.

그는 "월드옥타 회원 중에 전 세계에서 한식 제조·유통·식당을 하는이들이 많다"며 "맛을 유지하면서 현지화에 주력하면 현지인에게 사랑받는 사례를 접하면서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베트남 진출 직후 하노이에 즉석식품 가공공장을 세웠고 지난해 11월에는 식당도 열었다. 입소문을 타면서 한인은 물론이고 현지인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대형 쇼핑몰로부터 입점 제안을 받기도 하고 프랜차이즈를 하면 점포를 받고 싶다는 문의도 부쩍 늘어났다.

올 연말과 내년 연초에 우선 4개 식당을 하노이 곳곳에 오픈하고 이후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식은 기본적으로 제조 단가가 높은데 베트남인들이 외식을 좋아해도 호주머니 사정을 고려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한식 가격이 놓은 이유는 다양한 반찬을 무료로 내놓는 데 있다"며 "반찬 문화에 익숙하지 않으므로 전부 유료화해서 각자의 사정에 맞게 만찬을 골라 먹는 컨셉"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반찬이 공짜이다 보니 식당에서는 될 수 있으면 싼 재료를 쓰고 맛도 적당한 수준에 맞추기 마련"이라며 "유료화하면 재료에도 신경을 쓰고 맛에는 더욱 정성을 쏟을 수밖에 없으므로 식당과 손님 모두에 이득"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인들은 양념 고기류와 덮밥류를 좋아하고 여성들은 특히 냉면류가 인기라고 귀띔했다.

지난 8월에 하노이 지회를 설립해 지회장에 취임한 그는 "월드옥타의 최대 장점은 끈끈한 네트워크"라며 "동일 업종 종사자끼리 식당 운영 노하우는 물론 요리 레시피도 나눌 정도"라고 자랑스러워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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