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6명 아프리카 1주일…'젊은 아프리카'를 느끼다
청년 16명 아프리카 1주일…'젊은 아프리카'를 느끼다
  • 강성철
  • 승인 2019.09.24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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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프리카재단 국민외교사절단 현지 청년들과 소통
"문화적 다양성 바탕 둔 교육으로 분쟁 대처 논의 신선"

청년 16명 아프리카 1주일…'젊은 아프리카'를 느끼다

한-아프리카재단 국민외교사절단 현지 청년들과 소통

"문화적 다양성 바탕 둔 교육으로 분쟁 대처 논의 신선"

한-아프리카 국민외교사절단 앙골라서 태권도 공연
(앙골라=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아프리카재단의 국민외교사절단 청년들은 앙골라에서 18∼22일 열린 '범아프리카평화문화포럼'에서 태권도 공연 등을 펼치며 참가자들에게 한국을 알렸다. wakaru@yna.co.kr 2019.9.23

(앙골라=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분쟁·테러에 대처하는 방식이 군사적·외교적 대응이 아니라 문화적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교육을 통해 풀어보려는 논의가 신선했다. 힘에 의한 강제적 평화가 아니라 상호 이해와 포용을 통해 항구적 분쟁 종식을 도모하겠다는 아프리카인의 의지가 와 닿는 시간이었다."(권태윤·한양대 재학)

대학생, 교사, 기업인, 시민단체 활동가, 예술가 등 한국 청년 16명이 아프리카 대륙 앙골라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지난 18일부터 일주일을 보냈다. 한-아프리카재단이 꾸린 국민외교사절단인 이들 중에는 해외에서 개발협력 분야 봉사활동을 하거나 아프리카를 전공하는 대학생들도 있다.

이들은 '범아프리카평화문화포럼'에 참석한 아프리카 주요국 정상과 고위 관리, 국제기구 대표 등이 아프리카 분쟁 종식이라는 담대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아이디어들을 제시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또 포럼 행사 중 하나로 마련된 문화축제에선 공연 등을 통해 한국을 소개했다.

한-아프리카 국민외교사절단 앙골라서 한국 알리기
(앙골라=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아프리카 국민외교사절단은 앙골라에서 열린 '범아프리카평화문화포럼'에 참가해 분쟁 종식을 위한 의견을 나누고(사진 좌측) 문화축제 현장에서는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활동을 펼쳤다. 캘리그라피로 적은 한국 이름을 들고 즐거워하는 현지인들. (사진 우측) wakaru@yna.co.kr 2019.9.23

앙골라 수도 루안다의 산미겔 요새 광장에서 열린 문화축제 한마당에서 년들은 한복과 태권도를 알리는 공연을 펼쳤다.

무대에 올라 태권도의 품새를 비롯해 격파 시범 등을 선보였다. 즉석에서 관객을 무대로 초대해 태권도를 가르쳤다. 또 앙골라에서 시작돼 브라질로 퍼져나간 전통무술인 카포에이라를 배워보기도 했다.

한국을 알리는 시간이면서 동시에 아프리카 청년들과 소통하는 시간이었다고 이들은 말한다.

태권도 시범을 보인 뒤 무대에서 현지인들과 앙골라 전통춤을 춘 정인철 씨는 "국가·민족 간 불평등이나 차별은 상대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오기 마련인데 아프리카 각 나라의 예술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시·공연·음식 체험 등을 통해 서로를 알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감동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태권도를 아는 현지인들이 많아 뿌듯했고 노예들의 호신술로 시작됐다는 카포에이라를 배우며 이들의 아픈 역사와 이를 이겨내려는 의지를 엿보았다"고 했다.

은퇴자들이 온라인 등을 통해 아프리카 청소년에게 외국어 교육을 펼치는 사회적 기업 플러스코프의 김인지 대표는 "서로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한국을 알려는 모습에서 감동하였고 밖에서 보는 이미지와 달리 아프리카인들은 성품 자체가 밝고 평화롭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복 차림으로 공연 사회를 본 이아름(한국외대) 씨는 "포르투갈어를 전공한 덕분에 현지인들과 더 가까이 소통할 수 있었고 사절단의 소통에도 도움이 돼 기쁘다"며 "아프리카인들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힘든 가운데서도 낙천적인 면이 많아 배울 점이 많다"고 기뻐했다.

앙골라서 공공외교 펼친 한-아프리카 국민외교사절단
(앙골라=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아프리카 국민외교사절단은 18∼22일 앙골라에서 한국을 알리고 아프리카문하를 배우는 활동을 펼쳤다. 주앙골라한국대사관에서 K팝 팬클럽과 교류(사진 위쪽)를 비롯해 현지 방송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태권도를 알리고(사진 하단 좌측) 한복을 입고 한국 문화를 소개했다(하단 우측). wakaru@yna.co.kr 2019.9.23

앙골라 청년들에게서도 한국이 친근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포럼 운영위원으로 태권도 체험에 참여한 파티마 리마 씨는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야말로 이 포럼이 지향하는 방향"이라며 "카포이에라 처럼 태권도도 남을 공격하기보다는 자신을 지키는 데 중점을 둔 무술이라 친근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한국 대학 유학 후 국제무역회사에 근무한다는 파울로 씨는 "앙골라의 발전에 한국이 롤모델이 될 수 있다"며 "한국을 배우려 유학을 다녀온 지인들도 여러 명 된다"고 소개했다.

우리 정부는 식민 지배를 받았던 경험과 내전 등을 겪었던 공통분모를 가진 아프리카 국가들과 과거의 시련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비전도 공유하는 '호혜적 파트너십 구축'을 지향한다고 한다.

특히 인구의 70%가 30세 이하인 젊은 대륙이라 청년교류를 통한 상호 이해 중진을 중시하고 있다고 주앙골라대사관 관계자는 소개했다.

최연호 한-아프리카재단 이사장은 "역동적으로 변모하는 젊은 대륙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촉진하고 공공외교 활동을 통한 외교 역량을 활용해 아프리카 국가와의 동반자 관계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 국민외교사절단을 꾸렸다고 말했다.

앙골라에서 열린 '범아프리카평화문화포럼'에 참가한 한-아프리카 국민외교사절단
(앙골라=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앙골라 수도 루안다에서 열린 '범아프리카평화문화포럼'에 참가한 한-아프리카 국민외교사절단이 앙골라 이해 심화를 위해 독립전쟁을 펼쳤던 산미겔 요새를 견학했다. wakaru@yna.co.kr 2019.9.23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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