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노동자·동포 밀집지역 청소년이 다문화 거부감 심해"
"외인노동자·동포 밀집지역 청소년이 다문화 거부감 심해"
  • 오수진
  • 승인 2019.08.0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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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저널 '보건사회연구' 6월호 수록 논문

"외인노동자·동포 밀집지역 청소년이 다문화 거부감 심해"

연구저널 '보건사회연구' 6월호 수록 논문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외국인 노동자나 동포가 밀집한 지역에 사는 청소년들이 다른 지역에 사는 또래보다 다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허청아(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박사과정 수료), 그레이스 정(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교수)은 '229개 시군구 이주민 분포 프로파일과 청소년의 다문화수용성' 논문에서 이런 연구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국내 시군구를 유학생 밀집형, 선주민 밀집형, 외국인주민자녀밀집형, 외국인노동자·동포 밀집형으로 분류했다.

전국 이주민 분포 유형 시각화
[논문 본문 캡처]

연구팀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한국아동·청소년 패널조사 자료를 활용해 2016년 중학교 1학년 1천927명을 연구 대상으로 삼고 이들의 거주지역 정보에 이주민 분포 유형을 매칭해 회귀 분석했다.

한국아동·청소년 패널조사는 청소년의 다문화 수용성을 측정하기 위해 나와 문화적 배경이 다른 사람을 이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등 5개 문항을 사용한다.

분석 결과, 유학생 밀집형에 거주하는 청소년은 선주민 밀집형에 거주하는 청소년과 비교해 다문화 수용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에 비해 외국인노동자·동포 밀집형에 거주하는 청소년은 선주민 밀집형에 거주하는 청소년보다 다문화 수용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구팀은 "유학생 밀집 지역은 대학가가 위치한 경우가 많으며 다른 시군구에 비해 도시화 수준이 높다고 추측된다"며 "도시화 수준이 높을수록 이주민에 대한 차별적인 태도가 적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와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외국인 노동자나 외국 국적 동포가 밀집한 지역의 경우 주변 환경을 악화시키는 슬럼화 현상이 우려되는 지역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 지역 거주 청소년은 주변 환경 영향으로 이주민에 대한 부정적 태도가 형성됐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 논문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하는 전문저널 '보건사회연구' 6월호에 실렸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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