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다누리콜센터 성폭력 상담 증가…"미투 영향인 듯"
작년 다누리콜센터 성폭력 상담 증가…"미투 영향인 듯"
  • 오수진
  • 승인 2019.08.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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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가정진흥원 2018년 다누리콜센터 사업 결과

작년 다누리콜센터 성폭력 상담 증가…"미투 영향인 듯"

한국건강가정진흥원 2018년 다누리콜센터 사업 결과

"따르릉, 다누리콜입니다"
(서울=연합뉴스)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다문화 가족 상담 전화 '다누리콜센터'에서 상담원들이 전화를 받고 있다. 2017.4.4 [여성가족부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한국 생활 정착을 위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누리콜센터(☎1577-1366)에 지난해 성폭력을 상담한 사례가 크게 늘어났다.

다누리콜센터를 운영하는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은 미투(성폭력 피해 연대 행동)의 영향으로 풀이했다.

4일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이 최근 내놓은 '2018 다누리콜센터 사업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성폭력 피해 상담은 2천53건으로 전년보다 54.7%(726건) 증가했다. 성매매 관련 피해 상담도 389건으로 전년 대비 143.3%(223건) 급증했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은 "2018년 상반기에 폭력피해 관련 상담이 전년 동기대비 꾸준히 증가했다"며 "2017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미투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일반폭력 상담도 1천374건으로 전년보다 50.7%(462건)나 늘었다.

반면 가정폭력 상담은 1만2천578건으로 0.4%(49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폭력피해 관련 상담은 1만6천394건으로 전체 상담의 10.9%를 차지했다.

가장 많이 한 상담은 부부갈등, 가족 해체로 인한 이혼·법률 상담, 체류국적·취업 노동 관련 상담으로 46.5%(7만104건)를 차지했다.

다문화 가족의 국내 거주 기간이 길어지면서 생활 정보 관련 상담이 39.3%(5만9천356건)로 뒤를 이었다.

2018 다누리콜센터 상담내용별 현황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사업결과 보고서 캡처]

◇ 대다수가 전화 상담

전화·면접·방문·온라인 상담 중 전화 상담이 94.5%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다자간 통화 상담이 가능한 3자 통화는 전년보다 46.5%로 늘어난 4천430건으로 집계됐다.

중앙 다누리콜센터는 전화 상담 비율이 97.8%에 달했으나 지역 다누리콜센터는 이 비율이 88.8%였다. 면접 상담과 방문 상담 비율이 각각 5.4%, 2.3%였다.

지역 다누리콜센터 현장 대응력이 높은 특징을 보인다고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은 설명했다.

◇ 한국인 배우자가 상담한 비중은 16%

다누리콜센터를 이용한 사람은 이주민 본인이 51.2%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인 배우자가 15.9%, 친인척 1.6%, 시부모 0.6% 등 순으로 집계됐다.

내담자 출신국은 베트남 37.3%, 중국 13.9%, 필리핀 8.5%, 캄보디아 7.2%, 러시아 6.2% 등의 순으로 많았다.

한편 지난해 다누리콜센터 상담 건수는 2017년(12만8천779건)보다 2.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은 "다문화 혼인이 2017년에도 전년 대비 1% 상승했고 다문화 가족 자녀도 증가하는 등 다문화 인구가 누적 증가함에 따라 향후 다누리콜센터 상담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1년 설립된 다누리콜센터는 상담원 85명을 포함한 99명의 인력이 전화·면접·방문·온라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24일 365시간 상담하는 중앙 지부를 포함해 경기(수원), 대전, 광주, 부산, 경북(구미), 전북(전주) 등 7곳에서 운영 중이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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