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전 잃어버린 딸…추석 앞두고 더 떠오릅니다"
"36년 전 잃어버린 딸…추석 앞두고 더 떠오릅니다"
  • 이상서
  • 승인 2021.08.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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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전 잃어버린 딸…추석 앞두고 더 떠오릅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임승실(43) 씨는 7세였던 1985년 8월 1일 실종됐다. 당시 살던 전북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모래내시장 근처였다.

 

1985년 8월 1일 실종된 임승실(43) 씨.
[아동권리보장원 제공]

 

어머니 강미순(70) 씨는 28일 연합뉴스에 "잠깐 친구들과 놀다 오겠다고 한 아이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며 "40년 가까이 얼굴을 못 보고 있지만 여전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강 씨는 딸이 돌아오지 않자 보육원과 파출소 등을 샅샅이 뒤졌지만 아무런 실마리도 찾지 못했다. 같이 놀던 아이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고 임 씨만 행적을 감춘 것이다.

강 씨는 "10년 넘게 전북 전주시 일대를 다 찾아다녔지만 아무 소식이 없었다"며 "이제 못 찾는 건가 싶다가도 언제 또 연락이 올지 모른다는 생각이 교차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간혹 딸과 비슷한 사람을 봤다는 전화가 올 때면 설레는 마음을 가졌다가 결국 아니라는 통보를 받고 실망했던 경험을 여러 차례 반복했기 때문이다.

강 씨가 줄곧 갖고 있던 감정은 죄책감이다. 혹시나 어린 딸이 엄마가 자신을 못 챙겼다고 원망이라도 할 것 같아서다.

그는 "살아 있다면 연락이라도 해주면 좋겠다"며 "만약 찾아오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내가 가겠다고 전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실종된 딸이 가장 보고 싶은 날을 묻자 그는 "추울 때, 더울 때, 명절"이라고 답했다.

강 씨는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니 곧 추석이더라"며 "요즘 참 딸 생각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재회한다면 일단 안아주면서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강 씨에 따르면 임 씨는 선천적으로 손가락이 여섯 개인 다지증 증상을 갖고 있었다. 3살 때 치료를 받으면서 손가락에 흉터가 남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나머지 한 손은 수술을 받지 못해서 엄지손가락이 두툼하다고 한다.

임 씨를 발견했다면 경찰청(☎ 112)이나 실종아동 신고 상담센터(☎ 182)로 신고하면 된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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