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가 양식장서 발암물질 포르말린 뿌리다 백혈병 걸려"
"이주노동자가 양식장서 발암물질 포르말린 뿌리다 백혈병 걸려"
  • 천정인
  • 승인 2021.08.2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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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보호구 없이 작업…업무연관성 등 진상 밝혀야"

"이주노동자가 양식장서 발암물질 포르말린 뿌리다 백혈병 걸려"

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보호구 없이 작업…업무연관성 등 진상 밝혀야"

"양식장 포르말린 다룬 이주노동자 백혈병 발병"
[광주·전남 이주노동자 인권 네트워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광주·전남 이주노동자 인권 네트워크는 24일 "발암물질인 포르말린을 양식장 수조에 뿌리는 작업을 지속하던 이주 노동자가 백혈병에 걸렸다"며 "이러한 피해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업무 연관성 등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이날 광주 서구 근로복지공단 광주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노동자는 1년 3개월 동안 아무런 보호구도 없이 포르말린을 양식장 수조에 뿌리는 작업을 했다"며 "수조가 있는 비닐하우스 안에는 창문이 없고 환기가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식장 사업주들이 유해화학물질인 포르말린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고 어떤 보호구도 없이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사실을 고용노동부는 알고 있는가"라며 "암은 잠복기를 거쳐 수년 뒤에 나타나는 병인데 이주노동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고 나서 암이 발생하면 누구보고 책임지라는 말이냐"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 누구도 그에게 포르말린이 발암물질이라 말해준 적이 없었다"며 "올해 초 백혈병 진단을 받고 나서도 왜 백혈병에 걸렸는지 모르다가, 6월 말에서야 포르말린이 발암물질이란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부와 고용노동부는 어업 포르말린 사용 실태를 철저히 조사하고 근본적인 개선 대책을 마련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감시·감독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며 "동시에 포르말린으로 인한 어업 이주노동자들의 백혈병 피해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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