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튜버 활용해 韓제품 중국에 파는 조선족 출신 기업인
中유튜버 활용해 韓제품 중국에 파는 조선족 출신 기업인
  • 왕길환
  • 승인 2021.08.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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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 ㈜엔젤리스 대표 "올해 안에 600억원어치 판매하겠다"

中유튜버 활용해 韓제품 중국에 파는 조선족 출신 기업인

강예 ㈜엔젤리스 대표 "올해 안에 600억원어치 판매하겠다"

강예 ㈜엔젤리스 대표
[왕길환 촬영]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세계 브랜드 마케팅의 상징인 '왕홍'(網紅·유명 크리에이터)을 활용해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 600억원어치를 중국에 판매할 것입니다."

해외직구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엔젤리스 강 예(36) 대표는 7월말 기준 판매액을 토대로 올해 매출 목표를 이같이 정했다. 중국 소비자에게 해외직구를 활용해 한국 상품 600억원어치를 판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5월 20일, 6월 11일, 7월 14일 3차례에 걸쳐 틱톡(TikTok·짧은 동영상)의 중국판인 더우인(DOUYIN)에서 화장품 1억1천110만위안(197억원)을 팔았다. 이 가운데 한국 화장품 판매는 40% 정도다.

중국 칭다오(靑島) 보세창고에서 왕홍인 배우 주즈샤오(朱梓驍)가 라이브로 3차례 판매를 진행했다. 당시 생방송에서 순간 최고 접속자가 4천300만명에 달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더우인에서 판매한 화장품은 올해 상반기 해외직구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1등을 차지했다"며 "하반기에도 왕홍을 활용해 한국 생활용품, 건강식품, 의류 등을 중국 소비자에게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협력하는 왕홍은 주즈샤오를 비롯해 850만명의 팔로워를 둔 '한국 며느리' 따루루, 아이엠화즈(我是華子) 등 15명이 있다. 따루루는 생방송 1회 최고 매출 5천800만위안(103억원)을 기록한 인기 왕홍이다.

강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국 젊은층의 해외직구 이용이 급증하고 있고, 1인당 해외직구 구매액을 2만6천위안(462만원)으로 중국 정부가 정해놓고 있어 왕홍을 활용한 한국 제품의 판매는 더 활성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동대문에 본사가 있는 ㈜엔젤리스는 중국과 홍콩에 지사를 두고 있다. 곧 서울과 제주도에 스튜디오를 세워 왕홍 100명을 양성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에서 태어나 성장한 그는 2005년 한국에 유학을 왔다가 정착했다. 관광가이드로 활동하다 2013년 서울에서 '드림코리아국제여행사'를 차렸다. 연간 중국인 관광객 7만명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여행업이 침체하자 왕홍을 활용한 한국 제품 판매에 눈을 돌렸다. 특히 6월 28일 출범한 국내 조선족 경제인들의 모임인 재한동포경제인연합회(KDG·회장 이선호)가 왕홍을 활용한 국내 중소기업의 중국진출을 돕는 사업을 펼쳤고, 이에 힘입은 바가 크다.

KDG의 부회장을 맡은 그는 단체가 추진하는 사업에 적극 뛰어들었고, 단기간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강 대표는 요식업에서도 사업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왕푸징 마라탕', '신룽푸 마라탕'을 차리고 서울, 제주 등 전국에 80개 체인점을 냈다. 코로나19로 타격이 있긴 하지만, 이 부문에서도 연간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08년 한국국적을 취득한 그의 조부모 고향은 경북 상주시다.

강 대표는 "재한동포 경제인들이 한중 교류와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한국 국민에 꼭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강예 ㈜엔젤리스 대표
[왕길환 촬영]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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