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韓기업 현지 직원 "근무환경 만족…조직문화 개선 필요"
베트남 韓기업 현지 직원 "근무환경 만족…조직문화 개선 필요"
  • 이상서
  • 승인 2021.07.2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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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국립인문사회과학대 한국학과 교수, 현지직원 250여명 설문

베트남 韓기업 현지 직원 "근무환경 만족…조직문화 개선 필요"

하노이 국립인문사회과학대 한국학과 교수, 현지직원 250여명 설문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서 일하는 현지 직원 대부분은 근로 환경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는 조직 문화를 꼽았다.

베트남 북부 타이응우옌 성에 있는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응우옌 티 투 흐엉 하노이 국립인문사회과학대 한국학과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한국기업에 근무하는 베트남 직원들의 만족도 연구' 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하노이와 박닌성, 타이응우옌성 등 베트남 북부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서 일하는 베트남 직원 25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79.1%(200명)가 현재 근무 환경이나 처우 등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24.9%(63명)는 매우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이는 3.2%(8명)에 불과했다.

만족스러운 이유(복수 응답)로는 70.5%(179명)가 '근무조건과 환경'을 꼽았고, 보수 41.7%(106명), 동료 35.2%(89명), 직장 상사 22.4%(57명) 등의 순이다.

회사에 지원한 이유로는 급여와 혜택이 43.4%로 가장 많았고, 회사의 지명도(17.5%),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상 6.8%)의 순이다.

그러나 조직문화 개선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비율도 48.6%(123명)에 이르렀다.

[한국기업에 근무하는 베트남 직원들의 만족도 연구 보고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운영 관리 방법과 조직 문화'(27.6%), '처우'(17.1%), '식당·주차장 등 공용 공간 제공'(15.4%) 등이다. 한국인 관리자의 비우호적인 태도도 8.9%를 차지했다.

[한국기업에 근무하는 베트남 직원들의 만족도 연구 보고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흐엉 교수는 "기업 규모가 클수록 근무 환경과 복지 제도의 만족도가 높았다"며 "반대로 생산 공장이나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직원이 느끼는 개선점은 상대적으로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인 상사로부터 존중받고 있지 않다고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7.1%에 그쳤지만, 이 중 대부분이 공장에서 일하는 통역사나 생산직으로 나타났다.

그는 "삼성과 LG 등 한국 기업이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면서 북부지방에만 102개의 산업단지가 생겼고, 관련 유통업체도 늘고 있다"며 "현지 인력의 채용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 한국인 관리자와 베트남 근로자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현지어 구사가 가능한 관리자 육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관리자와 소통하는 언어로 한국어 62.8%, 영어 19.4%, 기타 12.6% 등을 차지했지만, 베트남어는 3% 수준에 그쳤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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