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이 다문화 자녀에 "잡종·튀기" 발언 일파만파
단체장이 다문화 자녀에 "잡종·튀기" 발언 일파만파
  • 박현진
  • 승인 2019.06.2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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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이 다문화 자녀에 "잡종·튀기" 발언 일파만파

[뉴스리뷰]

[앵커]

한 자치단체장이 다문화가정의 자녀를 비하하는 혐오성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주여성들은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짓밟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라며 전국적으로 집회를 여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백도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장음> "사퇴하라! 사퇴하라!"

울분에 찬 이주여성들의 함성이 거리 가득 울려 퍼집니다.

다문화 자녀를 잡종, 튀기라고 표현한 정헌율 익산시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입니다.

이주여성들은 '동물에게나 쓰는 모욕적이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고 지적합니다.

<결혼 이주여성> "그렇게 천사처럼 예쁜 우리 아이들이 무엇을 잘못 했습니까? 죄 없는 우리 아이들한테 왜 그렇게 상처를 줍니까? 사과하세요."

영상 30도를 넘는 폭염 속에서도 400여명이나 되는 이주여성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자리를 지켰습니다.

서울과 광주 등지에서도 정 시장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등은 '심각한 차별과 혐오 발언'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장진원 / 전북다문화가족지원센터협회 부회장> "다문화 여성들이 한국생활 시작하면서 가족 내에서 시부모와 남편들의 냉대, 그리고 사회적인 인식들, 다문화에 대해 홀대하는 인식들이 쌓여서 (대규모 집회가 벌어지게 됐습니다.)"

앞서 정 시장은 지난달 다문화가족 운동회 등에서 "잡종 강세라는 말도 있다. 튀기들이 예쁘고 똑똑하다" 등의 표현을 써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정헌율 / 익산시장> "다문화가족, 익산시민, 전라북도민께 진심어린 사과를 드립니다."

하지만 이주여성들과 시민단체는 진정성이 없는 사과라며 거듭 사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백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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