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이주·난민 아동 삶의 질, 일반 아동보다 악화"
"코로나19로 이주·난민 아동 삶의 질, 일반 아동보다 악화"
  • 이상서
  • 승인 2021.03.0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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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퀸스대 교수진 발표 "취약 아동 위한 맞춤형 지원책 시급"

"코로나19로 이주·난민 아동 삶의 질, 일반 아동보다 악화"

英퀸스대 교수진 발표 "취약 아동 위한 맞춤형 지원책 시급"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지구촌 이주 아동과 난민 아동이 누리는 삶의 질이 다른 아동에 비해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제구호개발 NGO(비정부기구) 월드비전이 개최한 '아동·청소년 불평등 정책 포럼'에서 발표된 '코로나19와 아동 불평등'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특정 그룹의 아동이나 취약계층에 놓인 어린이에게 더욱 나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1년, 아동 삶의 질은
국제구호개발 NGO(비정부기구) 월드비전은 4일 오후 서울 페럼타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선언 1주년을 맞아 '아동·청소년 불평등 정책 포럼'을 온오프라인으로 병행해 개최했다. [월드비전 제공]

브로나 번 영국 퀸스 대학교 벨파스트 교수 연구진이 137개국 8∼17세 아동 2만6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식량 부족을 겪었다'고 답한 전체 비율은 20%였다.

같은 항목에서 이주 아동과 난민신청 아동의 이같은 답변율은 각각 38%, 40%로 두 배에 이르렀다.

'가족 생계비가 부족하다'는 전체 대답률은 41%였지만 이주 아동과 난민신청 아동은 각각 58%, 56%로 집계됐다.

'지금 사는 곳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답한 전체 비율은 8%에 그쳤으나, 같은 항목에서 이주 아동과 난민신청 아동은 각각 24%, 22%로 나타났다.

브로나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출신이나 배경에 따라 아동이 누리는 삶의 질이 엇갈렸다"며 "특히 취약한 환경에 놓인 아동일수록 타격이 큰 만큼 이들의 특성에 맞는 세분된 대응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월드비전 제공]

포럼은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1주년을 맞아 지구촌 아동에게 미친 영향을 파악하고, 취약계층에 놓인 어린이가 겪는 불평등을 해결하는 방안을 짚어보기 위해 마련됐다.

이어 '코로나19와 국내 위기청소년'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서정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8월 전국 청소년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로 이들이 갖는 가장 큰 감정은 답답함(59.7%)이었고, 불안·걱정(27.1%), 두려움(3.4%) 등의 순이었다"며 "청소년 삶의 질 만족도도 코로나19 이전에 6.41점(10점 만점)이었지만 이후에는 4.14점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코로나19와 해외 취약아동'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애슐리 C.러벳 국제월드비전 분쟁취약국 정책 선임고문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극심한 빈곤에 처한 세계 아동은 3천560만 명에서 최대 4천600만 명으로 불어났다"며 "취약 계층의 생활고가 악화됐고 사회 안전망으로부터 배제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빈국을 중심으로 104개국에서 아동 보호 시스템이 마비됐으며, 이 때문에 폭력 등에 무방비로 노출된 아동은 18억 명에 이른다"며 "국가마다 코로나19에 대응할 때 아동보호를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럼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완주·이수진 의원,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 등이 참석했고,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과 민주당 이재정 의원 등은 영상으로 얼굴을 비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장 참석 인원을 최소화했고, 월드비전 공식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worldvisionkorea)에서 생중계됐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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