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단체, 전태일 50주기 "외국인도 노동권 보장해달라"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이주노동단체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버들다리)에서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외국인 근로자의 노동권 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주노동자평등연대·노동건강연대·이주노동자노동조합 등은 이날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전태일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모였다"며 "사업장을 이동할 수 있는 자유와 제대로 된 임금을 받을 권리 등 국경과 피부색을 넘어 노동권을 쟁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은 150만명이 넘지만 여전히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 이주노동자의 임금 체불 신고액은 1천5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라고 주장했다.

14일 낮 12시 서울 전태일다리에서 이주노동자 단체가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노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제공]
이어 "우리가 호소하는 노동3권 보장과 착취·차별 중단, 생계·체류 권리 보장 등은 50년 전 전 열사의 방향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며 "노동 기본권과 복지 보장 등 인간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맞서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10명 미만의 최소 인원만 참석했다.

14일 낮 12시 서울 전태일다리에서 이주노동자 단체가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노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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