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옵티머스 '단서' 잡았나…불법 로비자금 추적에 총력
檢 옵티머스 '단서' 잡았나…불법 로비자금 추적에 총력
  • 박의래
  • 승인 2020.10.19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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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수수 정황' 4명 집중 수사…진술·물증 확보
이헌재·양호·채동욱 등 고문단 자금흐름도 조사

檢 옵티머스 '단서' 잡았나…불법 로비자금 추적에 총력

'금품수수 정황' 4명 집중 수사…진술·물증 확보

이헌재·양호·채동욱 등 고문단 자금흐름도 조사

검찰, 옵티머스 환매중단 수사…제2 라임사태되나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1조원대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밝힐 불법자금을 추적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종 로비 의혹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결정적 증거인 로비자금을 찾아내 불법성이나 대가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용두사미' 수사라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검사 18명이 참여한 서울중앙지검의 옵티머스 전담 수사팀에 금융비리 수사 경험이 많고 자금추적에 능통한 검사들이 집중 배치된 것도, 이번 수사의 성패가 자금추적에 달렸음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검찰이 지난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과 증권사 등을 동시다발로 압수수색한 데 대해 그동안의 자금추적과 진술 확보로 로비 단서를 잡고 물증 확보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옵티머스자산운용 경영진 영장실질심사
2020년 7월 7일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사기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이사 윤석호 변호사(왼쪽)와 송모씨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금품수수 정황' 4명 집중 수사…범위 넓힐 듯

로비 수사 초기인 현재까지 금품수수 정황이 포착된 인물은 금융감독원 윤모 전 국장과 전파진흥원의 최모 전 기금운용본부장, 옵티머스 대주주였던 이진아 전 청와대 행정관, 청와대 전 수사관 등 4명이다.

검찰은 우선 이들과 관련한 의혹을 입증할 물증을 확보하는 한편 수사 범위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

검찰은 먼저 지난 14일 윤 전 국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틀 뒤인 16일 최 본부장이 근무 중인 전파진흥원 경인본부를 압수수색 했다.

윤 전 국장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에게 금융계 인사들을 연결해주는 대가로 수천만 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최 본부장도 기금운용본부장 시절 옵티머스의 간판 로비스트로 지목된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에게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이들이 받은 금품에 대가성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구속기소 된 윤석호 옵티머스 사내이사(변호사)의 부인인 이진아 전 행정관도 정·관계 로비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 전 행정관은 옵티머스의 주식 10만주(지분율 9.85%)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옵티머스의 돈세탁 '정거장'으로 의심되는 페이퍼 컴퍼니 셉틸리언의 지분 50%를 갖고 있기도 했다.

그는 옵티머스 2대 주주인 이동열 이사로부터 청와대에서 근무하던 올해 2월까지 2차례에 걸쳐 수백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 전 행정관과 비슷한 시기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한 검찰 출신 수사관이 김 대표로부터 '용돈'을 받았다는 관계자들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사관은 옵티머스의 로비스트로 알려진 신모 전 연예기획사 대표의 사무실이 있는 강남N타워에 수시로 드나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주 이 건물을 압수수색해 출입자 기록부, 폐쇄회로(CC)TV 자료 등을 확보했다.

◇ 고문단도 수사 선상에…자문료 등 자금흐름 확인

옵티머스가 문제에 봉착할 때마다 조언하고 길어 터주는 역할을 한 고문단도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고문단에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채동욱 전 검찰총장, 양호 전 나라은행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등이 포함됐다.

이들에 대한 법적 판단도 불법 자금의 유무에 달렸다. 검찰은 이들이 옵티머스로부터 받아간 것으로 알려진 매달 자문료 수백만 원의 불법성 여부와 함께 드러나지 않은 자금흐름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이들이 정상적인 자문계약을 맺고 자문료를 받았다면 이를 불법 자금으로 볼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이들이 옵티머스를 위해 정관계 유력 인사와 접촉했더라도 금품 수수나 공여 없이 단순 민원에 그쳤다면 그 자체를 문제 삼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 사건을 잘 아는 한 변호사는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단순히 유력 인사들을 만나는 것은 문제가 안 되고 그 과정에서 불법적인 돈이 오고 갔느냐가 핵심"이라며 "단순히 인간관계를 가지고 모두 로비로 몰고 갈 순 없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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