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나도 즐거워요" 2천여명 함께한 부산 국제어린이마라톤(종합)
"땀나도 즐거워요" 2천여명 함께한 부산 국제어린이마라톤(종합)
  • 오수진
  • 승인 2019.05.25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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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세이브더칠드런 공동주최…참가비 전액 기부

"땀나도 즐거워요" 2천여명 함께한 부산 국제어린이마라톤(종합)

연합뉴스·세이브더칠드런 공동주최…참가비 전액 기부

부산 어린이마라톤 2천여명 참가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25일 오전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린 2019 국제어린이마라톤 개회식에서 어린이 등이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가족 단위 참가자 2천여명이 달리기로 빈곤 아동을 돕고 가족 화합을 다지고자 참가한 이번 대회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와 아동 구호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2019.5.25 ccho@yna.co.kr

(부산=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아이가 아이를 살리는 2019 국제어린이마라톤, 지금 시작합니다"(아동 대표 박지홍·박지영군의 선언문 일부)

달리기로 빈곤 아동을 돕고 가족 화합을 다질 수 있는 2019 국제어린이마라톤이 25일 오전 10시 부산광역시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렸다.

가족 단위 참가자 2천여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와 아동 구호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이 공동주최했다.

마라톤 출발 전 진행된 공식 행사에는 세이브더칠드런 오준 이사장·정태영 사무총장,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지일우 본부장, 부산시 변성완 행정부시장, 부산시 김대근 사상구청장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오 이사장은 "세이브더칠드런은 올해 100주년이 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NGO고 지금까지 전 세계 10억명의 아이에게 도움을 줬다"며 "오늘 내주신 소중한 참가비는 전 세계 아동들에게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 본부장은 "전 세계 아동들을 위한 이번 행사에서 보람과 기쁨을 만끽하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기원한다"고 환영했다.

변 부시장은 "오늘 내는 적은 돈이 국내외 아동들을 위해 쓰이는 만큼 자부심을 가져달라"며 "아동은 인류의 미래이자 자산이다. 즐겁고 뜻깊게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아동 대표로 선발된 쌍둥이 형제 박지홍·박지영(부산 신금초등학교 5학년·12)군의 선서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가볍게 몸을 푼 후 출발선으로 이동해 오전 11시부터 달리기 시작했다.

2019 국제어린이마라톤 부산대회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25일 오전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린 2019 국제어린이마라톤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가족 단위 참가자 2천여명이 달리기로 빈곤 아동을 돕고 가족 화합을 다지고자 참가한 이번 대회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와 아동 구호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2019.5.25 ccho@yna.co.kr

참가자들은 '힘차게 달려요', '느긋하게 달려요' 두 그룹으로 나뉘어 4㎞ 미니마라톤을 완주했다.

마라톤 코스에는 1㎞마다 전 세계 4세미만 영유아 사망원인과 해결책 등을 배울 수 있는 4개의 체험존이 설치됐다.

출발 후 20분이 조금 지나자 얼굴이 벌게진 어린 참가자들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결승선을 속속 통과하기 시작했다.

아빠, 친구와 함께 마라톤을 완주한 채나현(부산 용수초등학교 4학년·11)양은 "오늘 달리기를 위해 미리 연습하려고 학교 운동장 세 바퀴를 매일 달렸다"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채양의 아버지 채훈하(46)씨는 "아내가 이런 행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참가 신청을 해 딸과 함께 나왔다"며 "아이들이 좋다면 내년에도 꼭 오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가장 인기 있는 체험 구역은 팝업 놀이터 내에 설치된 물놀이 볼풀장이었다.

30도를 넘나드는 초여름 날씨 속 마라톤을 마친 아이들은 물놀이 볼풀장을 보자 전속력으로 달려가 발을 담그고 공을 던졌다.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날씨가 덥고 아이들이 지칠까 봐 올해 처음 설치한 체험 시설"이라며 "처음에는 발만 담그는 목적으로 마련했는데 아이들이라 이를 잘 지켜줄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빈곤아동 돕기 어린이마라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25일 오전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린 2019 국제어린이마라톤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가족 단위 참가자 2천여명이 달리기로 빈곤 아동을 돕고 가족 화합을 다지고자 참가한 이번 대회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와 아동 구호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2019.5.25 ccho@yna.co.kr

행사 집결지에는 말라리아 퇴치, 기아 체험, 긍정적 훈육 등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 부스가 설치돼 참가자들이 오랜 시간 머물렀다.

12살, 7살, 4살 자녀와 3년째 행사장을 찾은 최은화(44)씨는 "좋은 의미를 담아 열리는 행사라 큰 아이는 3년째, 둘째는 2년째 마라톤을 뛰고 있다"며 "막내는 아직 어려 참가가 힘들지만 가능하다면 내년에도 온 가족이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 참가비는 1인당 1만원이며 참가비는 전액 국내외 아동 빈곤 퇴치와 아동 인권 개선 사업에 쓰인다.

국제어린이마라톤은 '달리는 것만으로도 전 세계 아동을 살릴 수 있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2011년부터 진행됐다.

올해는 지난 5일, 19일에 각각 세종과 서울에서 열렸으며 부산 행사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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