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호주 간호사 생활' 저자 "길은 반드시 열린다"
'슬기로운 호주 간호사 생활' 저자 "길은 반드시 열린다"
  • 왕길환
  • 승인 2020.09.2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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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로열병원 폐암연구 간호사 손정화씨 취업 경험담 담아

'슬기로운 호주 간호사 생활' 저자 "길은 반드시 열린다"

호주 로열병원 폐암연구 간호사 손정화씨 취업 경험담 담아

'슬기로운 호주 간호사 생활' 펴낸 손정화 씨
[본인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간호사로 취업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면서 호주 50개의 병원에 이력서를 넣으며 겪었던 여러 경험을 책에 담았습니다."

'슬기로운 호주 간호사 생활'을 최근 국내에서 출간한 호주 브리즈번 로열병원의 폐암 연구 간호사 손정화(40) 씨.

손 씨는 23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혼자서 모든 걸 헤쳐 나가야 하는 시련이 있었지만,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말 한마디 못하고 눈물을 참아가며 감내했다"며 "타지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또 다른 '손정화'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책 출간 동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젠가 반드시 길은 열릴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부산 대동대 간호학부를 졸업한 손 씨는 광안리에 있는 센텀병원에서 간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3년 동안 일하면서 산업인력공단이 주최하는 호주 간호사 인턴십에 지원했고, 합격해 호주에 날아갔다.

부푼 기대를 안고 도착한 호주에서의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인턴십 주최 기관은 약속했던 것과는 달리 제대로 된 지원과 취업 연계를 해주지 않았으며 그로인해 타지에서의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책 전반부인 '청개구리 간호사 길들여지기', '좌충우돌 호주 적응기'에는 이같은 그의 호주 정착 초창기 장벽을 극복해 내는 과정이 담겨있다.

또 한국과는 다른 호주 병원의 분위기와 가치관 등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손 씨는 "원고를 교정할 때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다. 엄마가 이 책을 보면 많이 우시겠다고 생각했다"며 "저처럼 가까운 가족과 지인에게 말 한마디 못하고 혼자서 타지 생활을 견디고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이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책 후반부에서 '로열 간호사', '연구간호사로 일하기' 등 간호사로서 호주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한 이후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책 말미에는 '해외 노동자 엄마의 고군분투 호주살이 이야기'도 수록했다.

그는 "한국에서 신입 간호사로 힘들어할 후배와 호주에서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 차세대 한인들에게 용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슬기로운 호주 간호사 생활' 책 표지
[포널스 출판사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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