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고양시장 "코로나19 시대, 다문화가정 소외없도록 할 것"
이재준 고양시장 "코로나19 시대, 다문화가정 소외없도록 할 것"
  • 이상서
  • 승인 2020.09.1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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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차별없이 살 수 있는 고양시 만들고 싶어"

이재준 고양시장 "코로나19 시대, 다문화가정 소외없도록 할 것"

"누구나 차별없이 살 수 있는 고양시 만들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다문화 정책도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의 복지 정책을 펼칠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경기 고양시는 도내에서도 다문화 정책에 적극적인 도시다. 일찌감치 결혼이민자를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지원을 공식화했고, 2008년부터 경기 북부지역에서 유일하게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0회째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 대회를 주최하고 있고, 16일 열린 연합뉴스 다문화 포럼에는 이재준 고양시장이 발표자로 참석했다.

이 시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코로나19 시대에 다문화가족에게 더 큰 공감을 얻는 정책을 꾸준히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면 업무의 가장 큰 장점은 정서적인 안정감과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점입니다. 그러나 최근 다문화가정을 직접 방문하는 일이 위축되면서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정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죠. 다른 대안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축사하는 이재준 고양시장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이재준 고양시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다문화가정 지원정책과 개선안'을 주제로 열린 2020 연합뉴스 다문화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주최하고 여성가족부가 후원하는 이번 포럼에서는 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 탓에 다문화가정 관련 정책과 지원 프로그램이 대폭 축소된 실태와 그에 따른 개선방안, 다문화가족 적응과제 등을 짚어본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일반 참관객 없이 참석 인원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2020.9.16 saba@yna.co.kr

이 시장의 다문화가정을 향한 관심은 예전부터 각별했다.

2017년 경기도의원 시절 동료의원과 함께 '경기도 외국인 인권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후 안산시에 '경기도 외국인인권지원센터'를 설립하는 성과를 올렸다.

고양시도 다문화가정과 인연이 깊은 지자체다.

시 인구 108만명 중 등록 외국인은 2.24%에 해당하는 2만4천여명이다. 다문화가정은 5천 가구가 넘는다. 원예산업이 발달한 관내 특성상 많은 외국인 근로자가 농업과 화훼농장업, 운송업 등에 종사하고 있다.

이 시장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연계해서 한국어 교육과 결혼이민자 취업 지원, 다문화 청소년 교육 지원 등 관련 정책을 비대면으로 바꿨다"며 "온라인 교육에 필요한 장비를 가정마다 지급해 공백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문화가정 자녀의 교육 문제를 코로나19 시대의 가장 큰 숙제로 꼽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수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가정의 상황에 따라 교육격차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문화 가정 자녀의 경우, 학력 격차가 벌어진다면 학교생활의 부적응으로 이어진다는 위험성도 있다.

이 시장은 "일반적으로 결혼이민자는 한국어 교육을 받으면서 생업에 종사하는데, 최근 자녀 교육과 가족 돌봄까지 떠맡으면서 피로도가 높아졌다"며 "일부는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끊기거나 기타 출입국 정책 등으로) 본국에 갔다가 돌아오지 못하며 생이별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학력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일대일 방식의 멘토링 사업을 준비하고,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해 일주일에 두 차례씩 공부를 돕기로 시는 결정했다.

코로나19로 내외국인 간 격차가 벌어지는 일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책을 쓴 것이다.

'제10회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 대회'가 지난해 8월 31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체육관에서 열렸다. [고양시 제공]

이 시장은 최근 외국인 지원 정책에 비판적인 여론이 생기는 데 반대 목소리를 냈다.

"행복도가 높은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취약 계층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새로운 문화와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다문화가정은 사회적인 고립감과 소외감을 느끼기 쉽죠. 이들이 사회구성원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이 시장은 최근 외국인 긴급생활비 지원을 두고 일어난 논란을 두고 "국적이 아닌 인권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말 그대로 생계를 이어가기 위한 최소한의 도움"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누구나 차별과 편견 없이 살 수 있는 고양시를 만들고 싶다"며 "연합뉴스 다문화 포럼에서 여러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누고 다문화 사회에서 성숙한 가치관과 시민의식을 고민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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