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동포 제작 '안락사 반대' 단편영화 다음달 SNS서 상영
뉴질랜드 동포 제작 '안락사 반대' 단편영화 다음달 SNS서 상영
  • 왕길환
  • 승인 2020.08.2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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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찬 감독 '잃어버린 작별' 예고편 영상 공개

뉴질랜드 동포 제작 '안락사 반대' 단편영화 다음달 SNS서 상영

양종찬 감독 '잃어버린 작별' 예고편 영상 공개

'잃어버린 작별'의 한 장면
[양종찬 감독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뉴질랜드 동포 양종찬 감독이 안락사에 반대하는 내용의 단편 영화 '잃어버린 작별'을 제작해 지난주 예고편 영상을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10분 정도 분량의 본 영화는 9월 중순 페이스북과 유튜브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양 감독은 24일 연합뉴스와의 국제통화에서 "엄마(주인공 레이첼) 몰래 안락사를 받아들인 딸 '엠마'의 캐릭터를 내세워 왜 일부 사람들이 안락사를 원하는지 살펴보고, 관람객이 그 캐릭터의 심정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지만, 궁극적으로는 안락사를 반대하는 영화"라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10월께 안락사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양 감독은 "투표를 앞두고 국민들이 안락사를 더 알고, 고민한 뒤 표를 던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영화를 제작했다"며 "2018년 가족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원인을 알 수 없는 궤양성 대장염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6일간 물도 못 마시고 금식하면서 보낸 적이 있는데, 당시 질병과 싸우면서 죽음, 고통 등을 느꼈던 감정 등이 이번 영화에 녹아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엠마가 죽은 몇 달 후 이야기로 시작한다. 레이첼은 가상 현실(VR)에서 엠마를 만난다. 딸은 불완전한 모습을 보이지만, 드디어 죽은 딸과 재회한 레이첼은 몇 개월 동안 억누른 감정을 쏟아낸다.

아름답고 천국 같은 가상 세계에서 엠마가 비밀리에 안락사를 받아들인 이유와 딸을 보호하려던 레이첼의 과거가 밝혀진다.

레이첼 역을 TV2 코미디 드라마 시리즈 '스텝 데이브'에서 주인공을 맡은 시아 트로켄힘이 맡았다. 올해 뉴질랜드 국제영화제에서 단편영화상 후보에 오른 '사랑은 리얼'의 스테판 쿠체 감독이 촬영했다.

오클랜드대 영상제작학과를 졸업한 양 감독은 워너 브라더스 제작사의 영화 '메가로돈'(2017년), 오프라 윈프리가 출연한 디즈니의 '시간의 주름'(2018년), 뮬란 실사판(2019년) 등 영화와 드라마 제작에 참여했다.

'잃어버린 작별'을 연출한 양종찬 감독
[본인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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