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아세안교수협회장 "교류발전에 촉매 역할 하겠다"
주한아세안교수협회장 "교류발전에 촉매 역할 하겠다"
  • 왕길환
  • 승인 2020.08.0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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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프리 칼리막 울산대 교수…아세안 10개국 출신 50여명 학자 대표

주한아세안교수협회장 "교류발전에 촉매 역할 하겠다"

조프리 칼리막 울산대 교수…아세안 10개국 출신 50여명 학자 대표

한 학술회의서 스피치 하는 칼리막 회장
[한-아세안센터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관계는 상호 이해를 통해 크게 증진할 것이며 한국에 와 있는 아세안 출신 교수와 학자들은 한국과 자국 관계 발전의 촉매로써 앞으로 중대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지난해 8월 말 출범한 주한아세안교수협의회(CAPK)의 조프리 칼리막(한국명 조민석) 울산대 경영대학 글로벌경영학과 조교수의 전망이자 각오다. CAPK는 2019년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년을 맞아 한-아세안센터(사무총장 이혁)의 지원으로 발족했다.

이 단체에서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아세안 10개국 출신 교수와 학자 50여 명이 활동한다.

칼리막 회장은 필리핀 국적으로, 2002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선임연구원으로 초빙돼 처음 방한했다.

그는 2014년 핀란드 헬싱키 경제대학원에서 MBA를, 이듬해부터 국제교류재단(KF)의 지원을 받아 한양대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다. 2017년에는 미국 스탠퍼드대 고급 프로젝트 관리 자격증도 받았다.

칼리막 회장은 4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국내에서 활동하는 아세안 출신 교수와 학자들을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정보를 생산하고 전파해 한-아세안 협력 발전에 기여할 중요한 파트너'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따라 한국에서 아세안의 중요성이 커졌고, 우리 단체는 아세안 국민을 대표해 여러 미디어 플랫폼의 강연자로 또는 라운드 테이블 토론에서 아세안의 의제를 알리고 발전시킬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신남방 정책은 양국 협력의 시너지를 높이고 서로 강점을 극대화해 발전과 성장을 가능케 할 것이라는 평가도 했다. 또 아세안의 강점을 살리고 단점을 재평가하는 한편, 점점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 상황 속에서 수반될 위험요소를 포착하는 데 한-아세안이 더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CAPK의 역할을 "한국인의 아세안과 한-아세안 관계에 대한 이해 증진과 양측 교수, 학자들의 네트워크 확대는 물론 향후 학자들의 커뮤니티 합류를 장려함으로써 공공외교 강화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 교류 차원에서 한-아세안의 보다 강력한 파트너십을 촉진하는 데 다리 역할을 하는 것도 학자들의 몫이라고 보고 있다.

CAPK 회원 대부분은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베트남어, 캄보디아어 등 아세안 회원국의 언어를 가르치거나 스포츠 경영, 국제관계, 영어교육(TESOL), 요리, 관광, 회계 등 다양하고 전문적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대부분의 국내 대학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강의하면서 아세안 출신 교수들도 수업방식을 전환했다고 했다. 처음에는 이 방식이 더 쉽고 편리하다고 생각했지만, 학생과 비대면으로 모니터 앞에서만 강의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고 그는 토로했다.

그는 10여년 간 한국 생활을 통해 필리핀과 다른 지역에 적용할 수 있는 많은 경험을 얻었고 특히 한국의 경제 발전 경험을 필리핀 지역에 알리기 위해 출국하려다 다시 눌러앉았다.

"모든 면에서 한국을 좀 더 배우고, 알고 싶었어요. 제 목표는 '코리아니스트'(Koreanist). 말 그대로 한국 전문가가 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지식을 나눌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다양성과 포용성을 일깨워줄 수 있다는 점도 그가 한국에 남은 이유다. 비(非) 한국인, 특히 동남아시아인들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과 태도를 바꿀 수 있는데 조금이나마 역할을 해보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CAPK는 8월14일까지 과거 한국에서 근무했거나 현재 한국에서 재직 중인 아세안 출신 교수와 학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파악된 정보를 바탕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관심사와 전공에 따라 서로 네트워킹하고, 다양한 사업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그는 "앞으로 교수와 학자의 전문성을 발휘해서 한-아세안 관련 온라인 강의를 개발,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주한아세안교수협의회 창립식 장면
[한-아세안센터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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