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부부사업가, 경영 노하우·인생 독서법 서적 동시 출간
재일 부부사업가, 경영 노하우·인생 독서법 서적 동시 출간
  • 강성철
  • 승인 2020.07.04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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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수·이도경 '화장품으로 세상을 정복' '삶을 바꾼 독서의 기적'

재일 부부사업가, 경영 노하우·인생 독서법 서적 동시 출간

권용수·이도경 '화장품으로 세상을 정복' '삶을 바꾼 독서의 기적'

재일 사업가 부부 권용수·이도경이 펴낸 경영 노하우와 독서법
일본에서 화장품 편집숍 '코스무라'를 운영하는 권용수·이도경 L&K 대표가 각각 펴낸 '나는 화장품으로 세상을 정복한다'와 '내 삶을 바꾼 독서의 기적' [권용수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성공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말처럼 저희 부부 같은 사례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에서 삶에서 일궈낸 작은 성취를 모아 책으로 전하려고 합니다."

일본에서 화장품 편집숍 '코스무라'(COSMURA)를 운영하며 한국산 중저가 화장품 전파에 앞장서는 권용수(52)·이도경(51) L&K 대표에게는 사업적인 성공 외에 또 다른 목표가 있다. 부부 작가가 되는 것이다.

코스무라는 도쿄(東京), 교토(京都), 나고야(名古屋) 등 일본 전역에 직영점 9곳과 가맹점 9곳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부터 가맹점 사업을 시작해 올해는 본격적으로 확장을 하고 있다.

매장에서 취급하는 한국 브랜드는 20개가 넘으며 제품 가짓수도 2천여개다. 일본 진출 8년 만에 이룬 성과로 올해 예상 연 매출은 35억엔(390억원)이다.

최근 이 부부는 색다른 도전을 했다. 권용수 씨는 신규 진출이 쉽지 않다는 일본에서 거둔 성공 노하우를 소개하는 '나는 화장품으로 세상을 정복한다'(미다스북스)를 펴냈고, 이도경 씨는 암 투병·불화·우울증 등 삶의 고비를 독서로 이겨낸 '내 삶을 바꾼 독서의 기적'(미다스북스)을 발간했다.

이들은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잘 나가던 사업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건강도 안 좋아져 하루하루 절박한 심정으로 살아갈 때 돌파구가 된 것이 독서였다"며 "늦었다 싶을때가 가장 빠른 시기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이같이 말했다.

한국 포항의 알짜배기 상권에서 화장품 편집숍 매장 3개를 운영하고 231㎡ 규모의 아파트에 고급 승용차도 몇 대였던 권 씨는 방만한 경영 탓에 회사를 접고 월세방에 살게 되면서 5억원의 빚까지 지게 됐다.

26살에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후 10년 만이었다. 30대 중반에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했으나 무일푼으로 시작했기에 더는 잃을 것도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다시 도전했다.

부부가 함께 매장을 운영해 온 경험을 살렸고 신종 브랜드 포항 입점 1호를 시작으로 10년 뒤에는 전국에 2개 브랜드 매장 26개를 운영할 정도로 성공했다.

사업은 성장이 멈추는 순간 뒤처진다는 것을 몸으로 느껴왔던 부부는 2012년 일본 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2011년 도쿄에서 열린 화장품박람회에 시장조사차 방문했다가 코리아타운이 자리한 신오쿠보(新大久保) 상점에서 한류의 저력을 실감해서다.

2019 미스코리아 일본예선 진에 선출된 권혜연
2019년 5월 11일 '2019 미스코리아 일본 지역 예선에서 진에 선출된 권용수·이동경 씨 딸 권혜연. [권용수 제공]

한국에서 사업을 유지하던 이 씨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위기를 맞자 과감히 접고 나머지 가족을 데리고 일본으로 이주했다.

이 씨는 수험생인 고3 딸이 낯선 환경에 적응하면서 대입에 실패하지 않도록 뒷바라지를 해 명문인 와세다(早稲田)대학에 입학시켰다.

2019년 봄에는 딸이 미스코리아 일본 지역 예선에서 진에 선출되는 것을 도왔고, 그해 한국에서 열린 '미시즈 그린 인터내셔널'에 출전해 3위에 입상했다.

대회 전 20㎏ 감량에 성공해 한국 방송사로부터 출연 섭외를 받기도 한 이 씨는 "힘들 때는 물론이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때마다 도움이 된 것이 독서"라고 소개했다.

사업 실패로 안정적 수익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각종 부동산 관련 책을 섭렵했고, 전문가 강의도 쫓아다니며 들었다. 현재 한국에 16건, 일본에 1건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두 부부가 매달 읽는 책은 대략 300여권이다. 결혼 전부터 독서광이었던 이씨는 혼수 목록 1호가 1천여권의 장서였다. 세계한인무역협회 동경지회장인 권 씨는 4년 전부터 회원들과 함께 수요독서회를 운영한다.

이 씨는 "삶에서 가장 힘든 순간에도 놓지 않았던 독서 때문에 자존감을 회복했고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하는지 명료해졌다"며 "어떤 책이든 첫 페이지의 첫 문장을 읽는 순간 삶은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가장 빠르게 인생을 바꾸는 현실적인 독서법으로 '고민 해결에 도움 되는 책부터 읽을 것' '목적의식을 갖고 질문을 던지며 읽을 것' '관심 분야 책을 최소 10권은 읽을 것' '밑줄 긋고 메모하며 읽을 것' '매일 점심에 40분 독서 할 것' '정독보다 필요한 부분을 찾아 읽을 것' 등을 권했다.

그러면서 "삶의 주인이 되려면 자존감 회복이 중요한데 책을 읽고 쓰는 게 그 방법"이라며 "행복한 삶을 위한 선택과 생각의 원천에 독서가 함께 할 때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회사 곤타의 이사이면서 '종이 위의 기적연구소' 대표로 전방위 활동을 하는 이 씨는 도쿄에 책·화장품·작가 공방이 함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건립하는 것이 꿈이다. 더 많은 사람이 쉽게 책을 접하고 작가가 되는 꿈을 후원하기 위해서다.

권 씨는 지난해부터 어려워진 한일관계 속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더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마케팅을 펼쳤다.

그는 책에서 매출이 저절로 오르게 하는 경영 노하우로 '현장 중심 경영' '경영인의 기준은 직원보다 엄격할 것' '화장품이 아닌 한국 뷰티스타일이라는 문화를 팔 것' '구체적 목표를 글로 써두고 되새길 것' 한 우물을 팔 것' 등을 강조했다.

권 씨는 "27년간 사업을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최고의 경쟁력은 절박함"이라며 "세계 2∼3위의 화장품 강국에서 한국 제품으로 인정받은 것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아시아, 미국, 유럽으로 매장을 넓혀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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