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위안부 행동' 김현정 대표 "위안부 피해는 여성 인권문제"
美 '위안부 행동' 김현정 대표 "위안부 피해는 여성 인권문제"
  • 왕길환
  • 승인 2020.05.2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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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LA 방문시 통역 인연…위안부 피해자 인권단체 결성

 

美 '위안부 행동' 김현정 대표 "위안부 피해는 여성 인권문제"

이용수 할머니, LA 방문시 통역 인연…위안부 피해자 인권단체 결성

 

 

'배상과 교육을 위한 위안부 행동' 김현정 대표
[출처:뉴스앤포스트, DB 및 재판매 금지]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는 인류의 보편적인 여성 인권 문제입니다."

2007년부터 여러 차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 이용수 할머니의 통역을 맡은 이는 한인 1.5세 김현정(51) 씨다.

그는 통역을 계기로 위안부 피해자 인권단체인 '배상과 교육을 위한 위안부 행동'(CARE)을 결성했다. 이후 현재까지 미국에서 위안부 이슈를 알리고 일본 정부를 압박해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활동을 해왔다.

김 대표는 2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뉴욕과 워싱턴,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활동하는 일본군 위안부 관련 동포 단체들이 한마음으로 연대해서 미국 하원이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121 결의안)을 채택하도록 하고 위안부 할머니 순회 강연과 기념행사 등을 개최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미국에 '나비 모임'을 만들어놓고 (위안부 할머니 관련) 활동도 주도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이미 성과를 낸 동포와 현지 단체들과 협력하기보다는 자신들이 만든 '나비 모임'과만 폐쇄적으로 일했다는 것이다.

정부 보조금을 받은 정의연은 최근 불투명한 회계 운영 의혹을 받고 있다.

나비 모임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억압과 차별의 벽을 깨트리고 희망의 날갯짓을 하기를 염원하는 상징물인 '나비'에서 따온 이름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연대 활동을 말한다.

그러면서 "정의연이 특정 정치 성향을 갖고 있는 분들하고만 일하다 보니 보편적인 인권 문제인 위안부 할머니 문제를 오히려 정치화하고 축소하는 우를 범했다"고 비판했다.

정의연의 미국 진출 전까지 동포 단체들은 위안부 문제가 인류 보편적인 여성 인권 문제로서 미국에서 지지를 받으려면 한일간의 갈등으로 인식되면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는 것이다.

그런 원칙에 따라 121 결의안도 통과시키고, 각 도시 공공 부지에 민주적 절차를 거쳐 기림비와 소녀상도 세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정의연 사태를 보면서 회계 투명성을 밝히기 위해 '위안부 행동'의 세금보고서를 전격 공개하기도 했다. 위안부 운동을 지지하던 많은 사람이 '위안부 활동을 하는 모든 단체가 비슷하지 않나' 하는 의혹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기에 결정한 일이다.

'위안부 행동'은 거의 모든 예산을 지역사회 동포들의 후원금으로 마련했다. 비영리 단체에 후원하면 세금 공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당좌수표로 대부분 기부되고, 그 기록이 남겨진다. 세금보고서는 모든 기부금과 그 사용 내용을 분류해 해마다 연방 세무국에 보고하도록 법으로 정해진 서류이고, 이 보고서를 인터넷에서 누구든 열람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단체 설립 이후 기부금을 할머니 이슈를 해결하는 활동에만 100% 써왔기 때문에 그 내역을 공개하고 할머니 운동을 지지해 온 모든 분과 공유하고자 한다"며 "기금 등 자산 모두를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의연 비판이 위안부 운동 전체로 이어지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잘못이 있으면 고쳐야 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고, 수술이 필요하면 수술해서 더 높은 수준의 시민운동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할머니가 정의연에 섭섭해서, 뭐 이런 차원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가족 이민으로 태평양을 건넌 그는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민족음악과를 졸업한 후 통역사가 됐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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