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미 KF 보건외교 특별대표 "코로나 2·3차 유행 가능성 크다"
지영미 KF 보건외교 특별대표 "코로나 2·3차 유행 가능성 크다"
  • 강성철
  • 승인 2020.05.05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방역 포스트 코로나 시대 모델, 공공외교로 널리 알려야"

지영미 KF 보건외교 특별대표 "코로나 2·3차 유행 가능성 크다"

"한국 방역 포스트 코로나 시대 모델, 공공외교로 널리 알려야"

지영미 KF 보건외교 특별대표
[지영미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사스·메르스와 달리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2, 3차 유행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대비를 해야 합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보건외교 특별대표'인 지영미(57) 전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은 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완치된 후 다시 양성 판정자도 나오는 코로나19는 우리가 아무리 철저히 관리해도 해외 유입 사례가 발생할 수 있고 백신 개발에도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므로 재발을 염두에 둔 항시적인 방역국가 태세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완치 후 항체가 양성으로 된 확률이 유럽 3%, 미국 뉴욕주 14%로 나왔다"며 "60% 정도의 집단 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계속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 대표는 코로나19의 장기화 또는 재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검사, 항체 검사를 활용한 혈청학적 역학 연구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F는 한국의 방역·보건 역량을 공공외교 자산으로 키우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긴급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그를 4월 24일 특별대표로 위촉했다.

지 대표는 "세계는 지금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국가 기능을 놓고 모색해야 하는데 한국 모델이 논의의 출발점이 될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보건·의료의 장점으로 누구나 쉽게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접근성이 보장된 건강보험 제도와 인구대비 세계 최상위의 병상 수 등 우수한 의료 인프라를 꼽았다

코로나19에 잘 대처한 사례로 중국과 한국을 거론하는 것과 관련, "중국의 하향식과 달리 한국은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했고, 무엇보다 지난 5년간 대비해 온 게 주효했다"고 소개했다.

또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 사태 후 방역 시스템을 개선한 덕분에 1월 30일 WHO가 코로나19 비상사태 선포를 하기 전에 이미 진단키트와 진단체계를 준비해 기민하게 대응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로 서구 선진국의 보건의료 시스템이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지 대표는 "우수한 연구 실적과 데이터 공유, 게이츠 재단·웰컴트러스트 같은 비영리 기관의 연구 지원과 WHO와의 긴밀한 협력 등 감염병 연구 개발은 여전히 서구가 앞서 있다"며 "서구가 어려운 것은 우리처럼 경각심이 없어서 초기 방역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 대표는 "서구도 이번 일을 겪으면서 감염병 대응 체계를 많이 개선할 것이기에 자부심을 갖되 외국에 배울 것 없다는 자만심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IT(정보기술)강국으로서 스마트 역학조사 시스템, 격리자를 위한 안전관리 앱 사용, 감영 추적조사와 관리 효율, 드라이브 스루(승차 이동)·워크 스루(도보 이동) 선별 진료,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 운영 등 세계인이 관심을 갖는 분야를 적극 알리는 한편 인권침해 논란도 적극 해명하는 공공외교를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wakaru@yna.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