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국제아동구호기관 "코로나19 아동보호방안 수립하라"
7개 국제아동구호기관 "코로나19 아동보호방안 수립하라"
  • 이희용
  • 승인 2020.04.2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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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국제아동구호기관 "코로나19 아동보호방안 수립하라"

 

 

위로부터 세이브더칠드런, 월드비전, 플랜 심벌마크와 로고. [세이브더칠드런·월드비전·플랜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세이브더칠드런, 아시아 어린이권리연합, 플랜 인터내셔널, 월드비전 인터내셔널 등 7개 국제아동구호기관은 29일 공동성명을 내고 아시아 지역 내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사례 증가에 우려를 표시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하는 방안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이달 초 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한 2∼3월 가정 내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증가했다. 인도·싱가포르 등에서도 핫라인 가정폭력 신고 건수가 급증했으며, 필리핀에서는 통행금지 명령을 어긴 청소년을 개 우리에 가두는 충격적인 사건도 일어났다.

세이브더칠드런 등 아동구호기관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실직 등으로 인한 경제적 스트레스와 양육 스트레스가 가정폭력과 아동학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한국을 비롯한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증가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들 기관은 "최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SAARC)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을 위한 협력방안을 발표했으나 아동 권리 내용을 부분적으로만 언급됐다"면서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18개국에 사는 약 8억5천만 명의 아동을 위해 각국은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하산 사디 누르 아시아사무소장은 "난민·이주민·빈곤가정·복지시설 아동과 장애아 등 취약계층 어린이 지원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책으로 아동이 고통받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정태영 사무총장은 "각국 정부는 아동을 중심에 두고 코로나19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재난 상황에서 아동보호 체계를 모니터링해 적극적인 지원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28일 필리핀 마닐라의 아파트 지붕에서 한 어린이가 연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hee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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