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100년 창립사상 최대 규모 코로나19 모금 나서
세이브더칠드런, 100년 창립사상 최대 규모 코로나19 모금 나서
  • 이희용
  • 승인 2020.04.17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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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회원국, 3개월간 1억 달러 모아 빈곤·분쟁국 아동 지원
국내 1천 가구에도 태블릿PC·프린터 등 원격수업 기자재 제공

세이브더칠드런, 100년 창립사상 최대 규모 코로나19 모금 나서

30개 회원국, 3개월간 1억 달러 모아 빈곤·분쟁국 아동 지원

국내 1천 가구에도 태블릿PC·프린터 등 원격수업 기자재 제공

코로나19 긴급구호기금 모금 캠페인을 알리는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넷 홈페이지 화면 캡처.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국제구호개발 NGO(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고통을 겪는 전 세계 아동을 위해 1억 달러(약 1천230억원) 모금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1919년 설립된 세이브더칠드런 역사상 최대 규모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코로나19로부터 가장 취약한 아동을 안전하게 지키고자 한국을 비롯한 30개 회원국과 함께 앞으로 3개월간 1억 달러의 긴급구호기금을 모아 저개발국과 분쟁 피해지역 아동을 보호하는 데 쓰기로 했다.

중국, 미국, 유럽 등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는 빈곤국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현재 아프리카 전역의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약 1만6천명과 878명에 이르렀다. 분쟁 중인 시리아와 예멘 정부 발표에 따르면 시리아에서는 확진자 33명과 사망자 2명, 예멘에서는 확진자 1명을 기록했으나 취약한 보건의료 시스템을 고려할 때 훨씬 더 큰 피해가 추정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코로나19로 아동의 교육받을 권리가 심각하게 위협받는다고 보고 원격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저소득 가정을 위한 책과 교구 등 각종 교육 물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리아·아프가니스탄·예멘 등 분쟁 지역과 방글라데시 로힝야족 난민캠프 등 보건 시스템이 빈약한 곳에는 비누 등 위생용품과 식료품 등 생필품을 보낼 방침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보호자를 잃은 아동을 세이브더칠드런 보호시설인 '세이프 홈'(Safe Home)에 머물게 하는 한편 가정폭력 피해 아동과 여성에게도 심리상담과 보호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는 온라인 원격 수업 준비가 미흡한 국내 취약 아동을 위해서도 지역 교육청·유관기관과 협의해 노트북,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와 프린터, 웹캠, 마이크 등 부자재를 지원할 방침이다. 조부모가정, 다자녀가정, 한부모가정, 장애가정, 보육시설 아동, 저소득가정 등 1천가구가 대상이다.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정태영 사무총장은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는 코로나19 발생 직후부터 지금까지 국내 저소득가정에 위생용품과 식료품 등을 지원해오고 있다"면서 "온라인 개학이 시작됨에 따라 정보 소외계층이 생기지 않도록 취약계층 아동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인터내셔널의 CEO 잉거 애싱은 "최빈국 아이들은 말라리아, 폐렴, 영양실조 등에 걸리더라도 취약한 의료 시스템 탓에 치료 기회를 놓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의 신속한 대처를 위해서는 앞으로 몇 주가 가장 중요하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hee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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