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한인단체들, 딱한 처지 워홀러·유학생 돕기 나서
호주 한인단체들, 딱한 처지 워홀러·유학생 돕기 나서
  • 왕길환
  • 승인 2020.04.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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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한인단체들, 딱한 처지 워홀러·유학생 돕기 나서

워홀러와 유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음식과 생필품(왼쪽)
[한호일보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호주 시드니의 이스트우드한인상우회(이하 상우회·회장 박종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딱한 처지에 놓인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워홀러)와 유학생을 돕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시드니 거주 워홀러인 김유정 씨는 6일 "코로나 19로 호주 정부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조치를 시행하는 탓에 여러 서비스 업종이 문을 닫아 워홀러와 유학생들 다수가 일자리를 잃었다. 비행기가 대부분 취소돼 귀국하기가 어려워 수입은 없지만 렌트비, 생활비를 내야 해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우회에서 음식을 제공하거나 생필품을 전달하고 현금도 지원해 주고 있다"고 알려왔다.

김 씨는 "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인들의 선행으로 가슴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꼭 알리고 싶다"며 제보했다.

상우회는 지난달 말부터 '한인 청년 돕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고, 웨스트라이드, 리드컴, 스트라스필드 등지의 한인 음식점들이 동참하고 있다.

음식과 생필품 무료 배급은 벤디고은행 이스트우드지점 사무실에서 이뤄지고 있다.

시드니 한인회(회장 윤광홍),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회장 백승국), 민주평통 호주협의회(회장 형주백), 재호주대한체육회(회장 신필립) 등도 기부금을 전달하며 이 운동에 정성을 보태고 있다.

상우회는 "이 운동으로 워홀러와 유학생 200여 명이 매일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셧다운 여파로 노숙자 생활을 할 정도로 한인 청년들이 어렵다는 사정을 듣고, 단체 카톡방에서 이 운동을 펼치기로 뜻을 모았다. 식당과 반찬가게, 식품점, 정육점, 제과점 등 여러 업소가 도시락, 김밥, 장조림 스테이크, 음식 바우처, 열무김치, 컵라면, 햇반 등을 제공하거나 현금을 내놨다고 한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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