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시민, 매일 오후 8시 코로나19 의료진에 격려 박수"
"바르셀로나 시민, 매일 오후 8시 코로나19 의료진에 격려 박수"
  • 왕길환
  • 승인 2020.03.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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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시민, 매일 오후 8시 코로나19 의료진에 격려 박수"

북서부 카탈루냐주의 바르셀로나 거리에서 경찰이 차량을 검문하고 있다
[바르셀로나/AP 연합뉴스, 재배포 금지]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스페인 상업중심지 바르셀로나 시민들은 요즘 오후 8시가 되면 아파트 베란다에 나와 5분 동안 손뼉을 칩니다"

김부향 전 마르셀로나 한인회장은 25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느라 하루 동안 고생한 의사와 간호사들을 격려하기 위한 행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 9시 30분에는 모든 가구가 소등하고 핸드폰이나 손전등을 켠 뒤 코로나 19로 세상을 떠난 고인들을 위해 명복을 빌고 있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는 현재 병원, 약국, 은행, 경찰서, 군대를 제외한 모든 사업장에 폐쇄 명령을 내린 상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4일 현재 스페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9천673명, 누적 사망자는 2천696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3천900여명의 의료진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스페인 정부는 이에 은퇴한 의사·간호사 1만4천명과 의대·간호대생 등 5만2천명에게 소집령을 내렸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부이사장을 맡은 김 전 회장은 "이달 말까지 자가격리를 했다"며 "스페인의 코로나19 상황을 보도하는 언론 모습과 느긋하게 현 상황을 대처하는 국민의 일상은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비상사태를 선포한 스페인은 거의 모든 사업장이 문을 닫았기에 자영업을 하는 한인들의 피해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스페인한인총연합회는 31일까지 전세기를 타고 귀국할 신청자를 받고 있다.

카탈루냐 주 정부는 현지시간으로 23일부터 이동 사유 등 '자기진술서'와 신분증을 소지하고 이동과 외출할 것을 안내했다. 이 명령을 위반하면 징역형과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한다. 한인들이 귀국할 때 항공권과 함께 이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인천체육대를 졸업하고 보험사에 입사했던 김 전 회장은 1983년 유학차 바르셀로나에 첫발을 디뎠다. 태권도장을 인수해 운영하며 바르셀로나자치대학(USB)에서 태권도를 가르쳤다. 태권도 교재를 스페인어로 펴내면서 무역업체인 '한라누가'를 운영하고 있다.

김부향 월드옥타 부이사장
[월드옥타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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