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필리핀 전래동화가 만난 이중언어 뮤지컬 '흥부와 놀부'
한-필리핀 전래동화가 만난 이중언어 뮤지컬 '흥부와 놀부'
  • 전준상
  • 승인 2019.12.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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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다문화자녀 10명 출연…따갈로그어 대사·한국어 자막
한국문화다양성기구, 한-필리핀 수교 70주년 기념 개최

한-필리핀 전래동화가 만난 이중언어 뮤지컬 '흥부와 놀부'

필리핀 다문화자녀 10명 출연…따갈로그어 대사·한국어 자막

한국문화다양성기구, 한-필리핀 수교 70주년 기념 개최

이자스민 한국문화다양성기구 이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류일형 기자 = 필리핀 전래동화에 나오는 인물 바샹 할머니의 손자들이 우리나라 전래동화 '흥부와 놀부' 속으로 들어오면서 뮤지컬은 시작됐다.

제비로 변신한 두 아이는 흥부와 놀부 이야기를 이끌어가면서 권선징악과 인과응보라는 한국 정서를 이해하고, 마지막에는 등장인물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면서 무대를 마무리했다.

한국문화다양성기구(이사장 이자스민)는 한국-필리핀 수교 70주년을 기념해 8일 오후 대학로 CJ아지트에서 이중언어 어린이 뮤지컬 '흥부와 놀부'를 공연했다.

한국-필리핀 수교 70주년 기념, 이중언어 어린이 뮤지컬 '흥부와 놀부' 공연
[한국문화다양성기구ㆍ칼 가르시아 제공]

8∼15세 필리핀 다문화가정 자녀 10명으로 구성된 '드림키튼즈'(Dream Key10z)가 6월부터 주말마다 필리핀 따갈로그어를 배우는 한편 노래와 춤을 연습해 출연했다. 드림키튼즈는 한국문화다양성기구가 올해 초 아시아의 폭력-학대 청소년·여성을 위한 자선 기부 콘서트를 위해 결성한 팀이다.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뮤지컬에서 모든 배우는 따갈로그어로 대사를 했다. 무대에는 한국어 자막이 비치됐다. 한국어로 부른 노래와 춤은 관객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제1호 필리핀 출신 뮤지컬배우 체리쉬 마닝앗이 시나리오와 연출을, 뮤지컬 배우 박은희가 안무를 각각 맡았다.

서울특별시, CJ문화재단, 망고장학회(이사장 윤상식), 필리핀대한체육회(회장 윤만영), 소록유니재단(회장 장재중),웅진재단이 후원했다.

한국-필리핀 수교 70주년 기념, 이중언어 어린이 뮤지컬 '흥부와 놀부' 공연
[한국문화다양성기구ㆍ칼 가르시아 제공]

이자스민 이사장은 "우리 필리핀 다문화 아이들이 뮤지컬 대사를 따갈로그어로 배우고 외우면서 엄마의 나라·문화,·생각을 더 가깝게 여기게 됐다"며 "엄마들은 아이들이 따갈로그어를 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즐겁게 배우는 것에 흐뭇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연과정을 보면서 언어라는 것은 교실에서보다 다양한 문화 예술 활동으로 배우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요즘은 다문화 아이들이 집에서 엄마나라 언어로 대화해보려는 모습이 보기 좋고 보람도 느낀다"고 덧붙였다.

ryu62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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