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韓 남편, 배우자 대신한 자녀 양육 힘들어 해"
"다문화 가정 韓 남편, 배우자 대신한 자녀 양육 힘들어 해"
  • 오수진
  • 승인 2019.11.15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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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을건강하게생각하는모임, 제34차 가족정책 포럼

"다문화 가정 韓 남편, 배우자 대신한 자녀 양육 힘들어 해"

가정을건강하게생각하는모임, 제34차 가족정책 포럼

가정을건강하게생각하는모임, 제34차 가족정책 포럼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가정을건강하게생각하는모임이 15일 오후 종로구 방송통신대에서 제34차 가족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2019.11.15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상당수 다문화 가정 한국인 남편은 외국인 배우자 대신 자녀 양육을 직접 하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소영 공주대 기술가정교육과 교수는 가정을건강하게생각하는모임(가건모) 주최로 15일 종로구 방송통신대에서 열린 제34차 가족정책포럼에서 '다문화 가정 아버지 : 이상과 현실"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김 교수에 따르면 다문화 가정 아버지가 힘들게 생각하는 '아버지 역할' 중 하나는 바로 자녀 양육이다.

배우자가 언어적 문제로 자녀 양육에 제대로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녀 양육을 직접 하는 다문화 가정 아버지가 많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남편이 어쩔 수 없이 자녀 양육을 하게 되면 자식들을 제대로 지도할 수 없다"며 "이는 아버지의 위축감, 열등감, 낮은 자존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문화 가정 아버지로서의 고민, 어려움,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지역사회와 공동체가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문화 아버지들은 조부모나 친척에 의지해 양육 부담을 덜고자 하지만 경험을 공유하는 데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며 "같은 처지에 있는 다문화 가정 한국인 남편간 교류를 활성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포럼을 개최한 가건모 조희금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가정을 이룬 지 오래된 다문화 가족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부부 문제 뿐만 아니라 자녀 양육·교육 문제가 중요한 화두가 됐다"며 "다문화 가정 아버지는 일반 가정 아버지들보다 훨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현실적이고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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