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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황금종려상, 영어자막 큰 효자
icon 얼레빗
icon 2019-05-30 11:43:05  |  icon 조회: 457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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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최고상)을 받아 나라 안 언론들은 관련된 뉴스를 쏟아내기에 정신이 없을 지경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칸에서 최고상을 받았다는 것과 함께 여러 가지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시상식장에서 주연배우 송강호 씨에게 프러포즈하듯 무릎을 꿇고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건네는 자세를 취하며, "송강호라는 위대한 배우가 없었다면 내 영화는 한 장면도 찍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제작진에 주 52시간 근무를 보장했는데 기준법을 제대로 준수하면서도 훌륭한 작품을 찍을 수 있다는 모범을 보였다는 칭찬을 받기도 합니다. 또 금의환향한 봉준호 감독이 ‘한국에 오면 가장 하고 싶은 게 무엇이었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충무김밥을 먹고 싶다.”고 해 그의 소탈한 인간성을 드러냈다는 얘기도 듣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그냥 넘길 수 없는 것은 출국 전 제작 발표회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은 워낙 한국적인 영화다. 해외에서 100% 이 영화를 이해하진 못할 거라는 생각한다.”며 우려를 표했지만 지난 21일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공식 상영회에서 외국인들이 거의 기립박수 가까운 박수갈채를 보냈다고 합니다. 이는 서양 문화를 고려하면서도 한국인 정서를 잘 반영한 영어자막이 서양인들에게 큰 공감을 일으켰고, 황금종려상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지요. 대사를 영어로 뒤쳐 자막작업을 한 사람은 영화 평론가 겸 들꽃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미국 출신 ‘달시 파켓’ 씨라고 합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을 잘 표현할 수만 있다면 또 그것을 외국어로 잘 뒤칠 수만 있다면 세계인으로부터 큰 손뼉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영화 기생충은 보여주었습니다.

2019-05-30 11: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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