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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아동권리보장원 해외입양인 친가족을 찾아드립니다.
친모찾는 노르웨이 입양한인 "누군가 저를 일부라도 알았으면"
1975년 11월 12일생 니나 에르네스씨…2017년 첫 방한후 뿌리찾기 나서
2020. 03. 22 by 왕길환

친모찾는 노르웨이 입양한인 "누군가 저를 일부라도 알았으면"

1975년 11월 12일생 니나 에르네스씨…2017년 첫 방한후 뿌리찾기 나서

 

 

친모찾는 노르웨이 입양한인 니나 에르네스씨 어린시절
[아동권리보장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저의 가장 큰 소망은 누군가가 제 사연 중 일부라도 알고 있는 것입니다"

1975년 11월 12일 서울에서 태어나 이듬해 5월 노르웨이에 입양된 한인 니나 에르네스(한국명 김복지·46) 씨는 "혈육을 찾는 것은 굉장한 일"이라며 친모와 가족 찾기에 나섰다.

에르네스 씨가 최근 아동권리보장원에 보낸 사연에 따르면 그는 현재 10살과 7살인 두 자녀를 낳아 기르면서 자신의 출생 배경과 뿌리를 알아야겠다는 욕구가 일었다. 2017년 'Me & Korea'라는 미국 단체와 함께하는 한국 여행을 신청했고, 다른 23명의 한인 입양과 모국을 처음 방문했다.

에르네스 씨는 "당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놀라웠다"며 "보고 듣고 맛본 것 그리고 맡은 냄새까지도 제겐 그렇게 생소하지 않고 마치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생모를 만나고 싶다는 간절함이 생겼다고 한다.

"친모가 행복하게 살고 있기를 바래요. 제가 행복하게 살고 있고, 제가 태어나고, 입양 보냈던 일에 감사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친모가 알아줬으면 합니다. 저는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에르네스 씨는 1975년 11월 12일 서울 중부병원(당시 이름)에서 태어났다. 친모는 딸을 한국기독교양자회에 맡겼고, 이 단체는 이틀 뒤 그를 홀트아동복지회에 인계했다.

두 기관에 친모가 남긴 자료에 따르면, 친모의 성은 김씨이고, 1975년 당시 33세로, 서울 영등포구 출신 또는 거주자였다.

1976년 5월 12일 노르웨이에 입양된 그는 어릴 때는 한국말로 "엄마"라고 말하며 울었다고 기억했다. 오슬로에서 자랐고, 양부모는 그가 4살 때 이혼해 양조부모 밑에서 우여곡절 많은 유년기를 보냈다. 다행히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훌륭한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대학 졸업 후 스페인에서 유학 국제 마케팅을 전공했고, 다시 호주에 가서 마케팅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노르웨이 최대 소매유통 체인회사에서 구매·분류 담당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성장한 후 니나 에르네스씨 모습
[아동권리보장원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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