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韓상의 부회장 "다문화가정 본격 후원…日은 신용 중시"
도쿄韓상의 부회장 "다문화가정 본격 후원…日은 신용 중시"
  • 강성철
  • 승인 2019.10.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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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는 거주국서 다문화인 게 장점…부정적 인식 바뀌어야"
디지털디스플레이로 연 400억원 매출…"장학사업 적극 추진"

 

도쿄韓상의 부회장 "다문화가정 본격 후원…日은 신용 중시"

"재외동포는 거주국서 다문화인 게 장점…부정적 인식 바뀌어야"

디지털디스플레이로 연 400억원 매출…"장학사업 적극 추진"

 

 

류경인 동경한국상공회의소 부회장
(홍천=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강원도 홍천 다문화 해밀학교를 방문한 류경인 동경한국상공회의소 부회장. 2019.10.23 wakaru@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재일동포 상공인 단체인 도쿄(東京)한국상공회의소(도쿄한상의) 부회장이자 류경인 지스마트재팬(G-SMATT JAPAN) 대표는 23일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 학생들을 위해 장학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상의 임원을 이끌고 21∼22일 강원도 홍천 다문화 해밀학교를 방문한 류 부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재외동포는 모두 거주국에서 다문화로 살면서 이중 언어·문화를 안다는 장점을 활용해 주류사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만큼 다문화를 부끄러워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일본은 신용을 중시해 거래처를 쉽게 바꾸지 않는 상관행이 있으므로 초기 진입이 쉽지 않았다는 그는 거래처를 뚫게 된 비결로 "작은 주문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부회장은 "일본 기업이 한국어 명함을 몇 개 주문했는데 제작비와 배달비 등을 계산하면 오히려 적자가 날 수 있었지만 거절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고객사를 몇번씩 오가며 성심성의껏 대했고 원하는 대로 만들어 납품했는 데 이후 주문이 조금씩 늘면서 거래를 넓혀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적자로 시작한 거래가 나중에 규모가 늘면서 흑자가 되고, 또 신용을 쌓게 돼 소개받은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점차 사업을 키울 수 있었다"며 "처음부터 욕심을 냈으면 지금처럼 경영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부회장은 "이제는 한국에서 차별적인 용어로 인식되는 다문화의 인식이 바뀌어야 할 시점"이라며 쓴소리도 서슴없이 했다.

도쿄상의는 다문화 학생을 돕기 위해 지난 해 가수 인순이 씨가 세운 해밀학교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올해 초 일본으로 학생들을 초청해 진로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번에 학교를 방문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멘토링 강연을 한 후 학교 현황 등을 살펴본 그는 "내년부터는 좀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학생들을 일본으로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2000년에 창업한 지스마트재팬은 디지털디스플레이·LED(발광다이오드) 조명 등 실내외 인테리어로 연 매출 400억원을 올리고 있다.

거래처로도 소니, 미쓰비시, 닛산, JR(일본철도), JAL(일본 항공) 등 일본의 굵직한 대기업이 많다.

한국에서 대학을 나와 군 제대 후 1998년 일본으로 이주한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한류 바람이 부는 것을 보고 2000년 한국어 간판·인테리어 업체를 차렸다.

이후 코리아타운을 중심으로 한인 상점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사업도 순풍을 단 듯 했지만 한인 수요가 제한돼 있었던 만큼 비즈니스 한계를 느껴야 했다. 돌파구로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시작했고, 디지털디스플레이 등으로 분야도 다각화했다.

도쿄청년상공회의소 활동 시절에는 경기도 이천에 있는 보육원인 성애원 봉사를 빠지지 않았다는 류 부회장은 이번에는 다문화 학생에게 꿈을 후원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상공인 모임에 열심히 참여하는 이유로 그저 봉사활동이 좋아서라고 활짝 웃은 후 봉사를 하면서 얻어지는 삶의 충족감 때문에 오히려 도움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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