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수용태도' 성인-청소년 격차 커져"
"'다문화 수용태도' 성인-청소년 격차 커져"
  • 양정우
  • 승인 2019.04.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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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동화'나 '국가·인종별' 차별 대우 성향 여전히 강해

"'다문화 수용태도' 성인-청소년 격차 커져"

'일방적 동화'나 '국가·인종별' 차별 대우 성향 여전히 강해

다문화거리
[안산시 제공]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한국 사회의 이주민 수용 정도를 가늠해 볼 만한 다문화수용 점수가 성인과 청소년 간에 큰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여성가족부가 낸 '2018년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다문화수용성 점수는 100점 만점에 71.22점인데 반해 성인은 52.81점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2015년 조사 때와 비교하면 청소년은 3.59점이 높아졌으나 성인은 오히려 1.14점이 하락했다.

다만, 성인과 청소년 모두 연령층이 높을수록 다문화 수용성 점수는 하락했다. 중학생(71.39점)과 고등학생(71.08점)은 차이가 적었지만 60세 이상 성인(48.20점)은 연령대별 중에서 다문화 수용성 점수가 가장 낮았다.

다문화 수용성을 세부 항목에 따라 보면 청소년(64.97점)이나 성인(45.69점) 모두 이주민이 한국에 동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일방적 동화 기대'가 커 수용성 점수는 낮게 나타났다.

인종·문화·국가 경제발전 수준 등에 따라 이주민을 차별적으로 대하는 '이중적 평가' 경향도 커 청소년(64.84점), 성인(48.25점) 모두 점수가 낮았다.

이번 조사 책임연구원인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이선 연구위원은 "이들 두 세부 항목에서 성인은 물론 청소년의 수용성 점수가 낮다는 것은 시간이 지나도 다문화 수용성 정도의 개선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문화 수용성 교육과 활동을 할 때 이를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주민과 적극적 교류 관계 의사를 가늠해볼 수 있는 '교류행동의지'에서는 청소년의 수용성 점수가 78.49점이었지만, 성인은 42.48점으로 크게 차이가 났다.

거주지역별로 보면 청소년은 대도시, 중소도시, 읍면부 중 읍면부 거주자가 다문화 수용성 점수(72.30점)가 가장 높았다. 반면 성인은 중소도시가 53.75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주민과 가족이나 친척, 친구, 이웃 등 관계를 맺고 있는 성인은 32.4%로 2015년 조사 때인 41.2%보다 떨어졌다. 이에 반해 청소년은 2015년 34.7%에서 지난해 조사 때 41.1%로 상승했다.

이주민과 관계 유형별로 다문화 수용성 점수를 보면 청소년은 선생님(74.92점)이, 성인은 친구(60.10점)가 가장 높았다. 청소년이나 성인 모두 '이주민과 관계가 없다'는 답을 제외하면 '이웃'이 각각 72.51점, 55.18점으로 가장 낮았다.

이주민과 관계를 맺고 있는 경우보다 관계가 없는 경우가 청소년이나 성인 모두에게서 다문화 수용성 점수가 가장 낮았다.

아울러 성인을 대상으로 한 단일민족 지향성 조사에서는 조사항목에서 모두 점수가 하락해 2015년 때보다 개방적인 방향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민족을 수용 시 국가 결속력을 저해한다'는 항목에 2015년에는 37.7%가 공감을 표했지만 2018년 조사 때는 34.9%로 낮아졌다. '단일민족 혈통유지는 자랑스러운 일'이라는 항목도 같은 기간 53.5%에서 46.5%로 감소했다.

'2018년 국민 다문화 수용성 조사' 연구는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 전국 성인 남녀 4천명과 중고생 4천22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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