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학생 13만7천명인데…다문화 언어 강사는 489명
다문화 학생 13만7천명인데…다문화 언어 강사는 489명
  • 이효석
  • 승인 2019.10.1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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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민 "당국이 현황 파악도 못 해…강사 질 제고 시급"

다문화 학생 13만7천명인데…다문화 언어 강사는 489명

신경민 "당국이 현황 파악도 못 해…강사 질 제고 시급"

다문화 학생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세종=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다문화 가정 학생은 매년 증가해 14만명에 육박하는데 교육 당국이 파악한 다문화 언어 강사 수는 500명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신경민(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다문화 학생은 13만7천225명이다.

2017년 10만9천387명, 2018년 12만2천212명에 이어 3년 연속 늘어났다. 2017년과 올해를 비교하면 2년 만에 3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기준으로 보면 다문화 학생은 초등학생이 10만3천958명, 중학생이 2만1천747명, 고등학생이 1만1천520명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만7천929명, 경기 3만3천482명으로 수도권에만 5만명이 넘는 다문화 학생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정부 공식 통계상 올해 전국에 있는 다문화 언어 강사는 489명뿐이다.

그중에서도 82.2%인 402명은 이주민 여성이었고, 외국어 교육 전문가로 확인된 인력은 64명(13.1%)에 불과했다. 대전 지역의 경우 강사 23명의 전문성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경북·광주·세종·울산·전남·제주·충북 등 7개 지역은 다문화 언어 강사 채용 현황을 교육청에서 관리하지 않고 있어서 통계조차 없었다.

현행 법규상 다문화 언어 강사의 자격 기준은 중등학교 2급 정교사 이상을 가진 사람, 학사 학위를 가진 사람 등이다.

하지만 인력 수급 여건상 교육감이 인정하는 경우 교육감이 정하는 기준에 따라 채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 의원은 다문화 언어 강사 대다수가 외국어 및 교육 전문가가 아니어서 강사 질 제고 필요성이 있음에도 올해 관련 연수를 실시한 교육청은 서울·대구·인천·충남 등 4곳뿐이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다문화 학생들이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이중언어 강점을 키울 수 있도록 당국이 정확히 현황을 파악하고 연수를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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