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분쟁 종식"…앙골라서 범아프리카평화문화포럼 개막
"2020년까지 분쟁 종식"…앙골라서 범아프리카평화문화포럼 개막
  • 강성철
  • 승인 2019.09.19 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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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해소와 교육·문화교류 통한 발전 모색하는 첫 국제회의
韓 청년 16명, 한-아프리카재단 국민외교사절단으로 참가

"2020년까지 분쟁 종식"…앙골라서 범아프리카평화문화포럼 개막

갈등 해소와 교육·문화교류 통한 발전 모색하는 첫 국제회의

韓 청년 16명, 한-아프리카재단 국민외교사절단으로 참가

앙골라에서 범아프리카평화문화포럼 개막
(앙골라=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18일 앙골라 수도 루안다의 탈라토나컨벤션센터에서는 아프리카연합(AU)과 유네스코 주최로 '범아프리카평화문화포럼' 개막식이 열렸다. 좌로부터 인사말 하는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 무사 파키 마하마트 AU 집행위원장. wakaru@yna.co.kr 2019.9.18

(앙골라=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내전이나 국경 마찰 등 끊이지 않는 분쟁을 종식하기 위해 아프리카 각국의 주요 인사들이 머리를 맞대는 국제포럼이 18일(현지시간) 앙골라 수도 루안다의 탈라토나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아프리카연합(AU)과 유네스코가 공동 기획해 처음으로 마련한 포럼이다. 오는 2020년까지 아프리카 대륙 내 분쟁 종식을 목표로 실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모아보자는 취지다.

개막식에는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 하게 게인고브 나미비아 대통령,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말리 대통령, 차드 전 총리인 무사 파키 마하마트 AU 집행위원장,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 데니스 무퀘게 콩고민주공화국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을 비롯해 4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김창식 주앙골라한국대사, 신미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개발협력본부장, 김기연 한·아프리카재단 이사와 재단에서 선발한 국민외교사절단 등이 행사장을 찾았다.

로렌수 대통령은 개막사에서 "미래지향적 아프리카 건설을 위해서는 과거와 현재를 직시하는 성찰이 필요하다"며 "청년과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는 이번 포럼에서 갈등 해소를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하마트 AU 집행위원장은 "분쟁 해결과 평화정착은 아프리카의 사회경제적 발전을 위한 선결 조건"이라며 "지난해 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 간 평화협정과 남수단의 정부와 반군 간 평화협정 체결에 이어 지난 8월에는 모잠비크 내 분쟁 종식을 위한 평화논의가 열매를 맺는 등 2020년 분쟁 종식 목표를 위한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코하람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나 최근 불거진 외국인 혐오 범죄는 아프리카 평화 정착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음을 모두 주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케이타 대통령도 "문화적 다양성의 인정이야말로 아프리카가 오랜 세월 간직해 온 문화유산으로 범아프리카주의의 토대"라며 화합을 강조했다.

기조 강연자로 나선 무퀘게는 "아프리카는 식민지 경험을 비롯해 내전과 분쟁 등으로 큰 희생과 대가를 치렀고 지금도 서구 자본에 의한 경제 독점·환경 파괴·복지 후퇴 등이 발전의 저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갈등을 해소하고 참된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아프리카 스스로가 나서야 하며 우리 안에 내재한 범아프리카적 유전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프리카평화문화포럼에 참가한 한-아프리카국민외교사절단
[한·아프리카재단 제공]

개막식을 시작으로 참가자들은 난민과 이주민·글로벌 아프리카·교육과 문화를 통한 폭력과 갈등 예방·평화 증진과 성평등을 주제로 한 아이디어 포럼과 평화와 안보를 위한 청년 역할을 모색하는 청년포럼, 아프리카의 개발 협력 등에 앞장서는 협력 단체들과 함께하는 파트너스포럼 등으로 나눠서 21일까지 논의를 진행한다.

포럼 기간에는 아프리카 각 지역의 대표적 문화를 보여주는 문화축제 한마당도 열린다.

신미아 본부장은 "아프리카 내 국가·지역·종족 간 갈등을 해소하고 교육과 문화교류를 통한 발전을 모색하는 첫 국제회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학생·NGO 관계자 등 청년으로 구성된 국민외교사절단은 포럼에서 한국을 알리는 공공외교 활동을 펼치면서 한-아프리카 간 교류·협력 강화와 아프리카가 직면한 과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도 가진다.

김창식 대사는 "내전을 딛고 평화 정착과 경제 도약을 추진하는 앙골라에서 포럼이 열리는 것은 분쟁 종식에 대한 아프리카인의 열망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청년 사절단의 참가를 계기로 앙골라를 비롯한 대서양 연안의 중부아프리카가 한국에도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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