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복식 우승 이수연씨 "이웃들을 만나는 게 더 좋아요"
부부복식 우승 이수연씨 "이웃들을 만나는 게 더 좋아요"
  • 김종량
  • 승인 2019.08.31 1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부복식 우승 이수연씨 "이웃들을 만나는 게 더 좋아요"

"우승해서 너무 기뻐요"
(고양=연합뉴스) 김종량 기자 = 31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10회 전국 다문화배드민턴 대회'에서 부부 복식 경기 우승을 한 베트남 출신 이수연·진학일씨 부부 가족. 2019.8.31. jr@yna.co.kr

(고양=연합뉴스) 김종량 기자 = "올해 처음 부부 복식에 출전해 우승하리라고 생각도 안 했는데 우승해서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와 고양시체육회의 공동주최로 31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10회 전국 다문화배드민턴 대회'에서 부부 복식 경기 우승을 한 베트남 출신 이수연(33)·진학일(49)씨 부부는 "배드민턴을 시작한 지는 12년이 됐지만, 우승까지 할 줄은 몰랐다"며 기뻐했다.

2007년 결혼해 충북 진천에 정착한 이수연씨는 "배드민턴은 부부 건강은 물론 가정을 지키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며 "이런 대회를 마련해 준 연합뉴스와 고양시에 고마움을 전한다"며 거듭 감사를 표했다.

남편의 권유로 배드민턴에 입문했다는 그는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스포츠 종목 중 이만한 운동도 없다"고 극찬했고, 남편 진씨도 "부부가 싸우다가도 배드민턴 이야기를 하면 화가 금방 풀린다"고 했다. "부부애가 넘쳐 아들만 셋을 둔 다둥이 아빠"라고 자랑한다.

지방에서 참가한 다문화가족들과 친해져 서로 왕래도 하며 지낸다는 부부는 "우승도 좋지만 전국에서 온 반가운 이웃들을 만나는 게 더 좋다"며 "아이들을 위해서도 매년 이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올해 처음 출전해 우승까지 했다고 겸손해했지만 사실 이씨는 이 대회 여자 단식(2016년)에서 우승한 실력파이고, 남편 역시 충북지역 각종 대회를 휩쓸 정도로 배드민턴 실력이 수준급이다.

우승자 제한이라는 규정 때문에 이씨는 내년부터 선수로 출전할 수 없지만, 남편은 내년 단식에 출전할 계획이다.

이씨는 "아이들이 이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며 "다문화가족 축제인 만큼 앞으로도 빠지지 않고 참가하겠다"고 다짐했다.

jr@yna.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