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국제결혼여성 세계대회 여는 정나오미 회장
[사람들] 국제결혼여성 세계대회 여는 정나오미 회장
  • 왕길환
  • 승인 2019.08.2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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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여성의 차별·편견 없애기 위해 함께 하겠다"

[사람들] 국제결혼여성 세계대회 여는 정나오미 회장

"모든 여성의 차별·편견 없애기 위해 함께 하겠다"

부산에서 열린 국제결혼여성 세계대회 장면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모든 여성의 차별과 편견을 없애기 위해 국제결혼 한인여성이 함께 한다고 결의를 다지는 자리로 만들겠습니다."

세계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World-KIMWA) 정나오미(한국명 정부남·63) 회장은 오는 10월 9∼1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개최하는 '제15회 국제결혼여성 세계대회'를 이렇게 규정했다.

2006년 발족한 World-KIMWA는 세계에 흩어져 활동하는 국제결혼 한인 여성의 모임이다. 미국 17개 지부를 포함해 세계 16개국에 37개 지부를 두고 있다.

매년 한 차례씩 친정인 고국에 모여 회원 간 네트워킹과 다민족 사회에서 정체성 확립 방안을 모색하는 세계대회를 연다.

올해 대회는 '우리의 뿌리를 기억하며, 미래로 도약하기'라는 주제로 각국에서 100여 명의 회원이 참가한다.

행사 준비차 방한한 정 회장은 2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5천명에 달라는 국제결혼 한인 여성은 그동안 지구촌 곳곳에서 생활하면서 얻은 많은 경험과 지식을 하나로 결속하며 구성원 간 네트워크 구축과 정보교류를 통해 고국의 세계화와 국제무역을 통한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등 '민간외교관'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규모로 봤을 때 우리 단체는 지금쯤 군함이 돼 있어야 하는데 실상은 여객선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올해 대회에서는 왜 그렇게 머물렀는지 반성하고 돌아본 뒤 어떻게 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방안을 짜내는 프로그램으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뿌리를 기억하기'를 통해 국제결혼여성들이 이중문화의 주체 의식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조력해준 은혜에 보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제1회 세계대회를 기점으로 지속적인 단체 발전을 위해 노력한 회원과 정부 기관 등의 공헌에 감사하는 것이다.

공헌자들의 역사를 담은 책 'World-KIMWA 창립 배경과 발전과정 그리고 역사'도 행사에 맞춰 발간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그동안 14회의 세계대회 및 리더십 콘퍼런스를 거치며 많은 선배 회장이 세계에 흩어져 사는 국제결혼 한인 여성을 연대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뭉쳐진 글로벌 여성 단체로서의 목소리를 키울 수 있도록 디딤돌을 놓았습니다. 이제는 명칭 그대로 당당한 여성 주체 의식을 겸비한 글로벌 여성 단체로 우뚝 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올해 대회를 터닝포인트로 삼은 뒤 회원 배가 운동과 차세대 발굴, 지회 확장 등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또 국제결혼 여성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키는 한편 모국의 통일과 세계 평화를 구현할 수 있는 '함께하기', '앞으로 나아가기'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혼혈인, 다문화 가정 청소년, 이주여성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용기를 북돋워 주는 기존의 사업들도 적극 펼쳐 World-KIMWA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전주 출신인 정 회장은 미군인 남편을 만나 1977년 결혼한 뒤 이듬해 미국에 이민했다.

제6대 아칸소 한인회장(2003∼2005년)을 지낸 그는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고향인 아칸소주 리틀록시에서 한국전 기념광장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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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 정나오미 회장
[본인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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