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父女이자 사제 사이"…평창 세계태권도한마당 참가
"우린 父女이자 사제 사이"…평창 세계태권도한마당 참가
  • 왕길환
  • 승인 2019.07.2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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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파타야시립학교 소한실 감독·딸 예린 "우승하고 싶어요"

"우린 父女이자 사제 사이"…평창 세계태권도한마당 참가

태국 파타야시립학교 소한실 감독·딸 예린 "우승하고 싶어요"

태국 파타야에서 세계태권도한마당 행사에 참가한 아버지와 딸
(평창=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2019 평창 세계태권도한마당 행사에 참가한 아버지 소현실(46) 감독과 고교 2년생인 딸 예린 양. 이들은 각각 시니어Ⅲ와 주니어Ⅲ 품새 부문에 선수로 출전했다. ghwang@yna.co.kr 2019.7.28.

(평창=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26일부터 평창군 대관령면 용평돔에서 열리는 '2019 평창 세계태권도한마당' 행사에 아버지와 딸이 선수로 출전해 눈길을 끈다.

태국 파타야 시립학교에서 태권도 감독을 맡은 소한실(46) 씨와 고교 2학년인 딸 예린 양이다.

아버지로부터 태권도를 배워 사제(師弟) 사이인 이 부녀는 각각 시니어Ⅲ 부문 품새, 옆차기, 뒤차기와 주니어Ⅲ부문 품새, 높이 뛰어 앞차기에 출전했다.

아버지는 6단 심사를 받고 승단을 기다리고 있으며, 딸은 4단을 땄다.

28일 품새 부문 예선에서 기량을 펼치기에 앞서 기자와 만난 예린 양은 "우승하고 싶다"며 "태권도는 운동 신경을 자극해 두뇌를 개발시켜주는 것 같다. 공부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품새 부문 결선에 오른 소 감독은 딸에게 "긴장하지 말고 배운 대로 잘하라"며 등을 토닥여줬다.

전남 장성 출신인 소 감독은 감리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군 복무 후 태권도학원에서 아이들을 교육하다 2009년 가족과 함께 파타야에 이주했다.

태권도가 좋아 29살의 나이에 늦게 입문한 그는 꾸준히 연마해 지난 7월 6단 심사를 받았다. 예린 양은 4단이며, 중학교 3학년생인 동생 혜린 양은 3품으로 태권도 가족이다.

소 감독은 유치원과 초·중학교가 함께 있는 파타야 시립학교 2곳에서 700여 명의 학생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

파타야시는 경기도 태권도협회와 자매결연을 하고 11개 시립학교에서 태권도를 정규 과목으로 배우도록 했다.

그러나 태권도 사범 부족으로 현재는 소 감독과 그가 키운 3명의 제자 사범이 2개 학교에서만 태권도 수업을 진행한다.

"11개 시립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1만 6천여 명에 달해요. 이들 학교 모두가 태권도 수업을 진행하면 최소 1만명의 학생이 태권도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사범 18명이면 이들 학교에서 태권도 수업이 가능할 것으로 소 감독은 판단한다.

"태권도를 통해 해외에 진출하려는 한국 청년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파타야시에 있는 다른 시립학교에서도 태권도를 정규 수업에 반영할 수 있기에 앞으로 더 많은 사범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파타야로 가기 위해서는 경기도 태권도협회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고 그는 알려줬다.

소 감독은 "학생들에게 태권도만 가르치지 않고, 한국어와 한국문화도 함께 교육한다"고 전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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