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전하러 시골구석을 누빕니다" 강철인 폴란드 사범
"태권도 전하러 시골구석을 누빕니다" 강철인 폴란드 사범
  • 강성철
  • 승인 2019.07.2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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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과정에 도입 추진…"국민 스포츠 되도록 힘쓸 것"

 

"태권도 전하러 시골구석을 누빕니다" 강철인 폴란드 사범

공교육 과정에 도입 추진…"국민 스포츠 되도록 힘쓸 것"

 

 

강철인 폴란드 태권도협회 기술위원장
(평창=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평창에서 열린 '2019 세계태권도한마당'에 참가한 폴란드태권도협회 기술위원장인 강철인 사범은 2018년부터는 국기원 태권도 해외 파견 사범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wakaru@yna.co.kr

 

(평창=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태권도를 접해 본 적 없는 시골구석을 누비며 태권도를 전하고 있습니다"

평창 용폄돔에서 열린 '세계태권도 한마당'에 참가차 방한한 강철인(45) 폴란드 태권도협회 기술위원장은 2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폴란드에서 가족이 함께하는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게 하려고 태권도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6살에 태권도에 입문해 세계태권도사범교육원 원장인 이규현 대사범을 사사했다. 군 제대 후 태권도장 사범으로 근무하다 1998년 폴란드 경찰대에서 한국인 태권도 지도자를 구한다는 소식에 지원했다.

그는 "미국처럼 태권도가 널리 알려진 나라가 아니라서 힘들 거라고 주변의 만류도 있었지만 그만큼 보람도 클 거란 생각에 주저하지 않았다"며 "처음에는 몇 년 만 있으려고 했는데 어느새 정이 들어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말했다.

2년간 경찰대 근무를 마친 후 2001년부터는 폴란드 국가대표 코치를 맡았고, 그해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가르친 선수가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렸다. 폴란드 최초 태권도 국제대회 입상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2011년까지 국가대표 선수단을 지도했다.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 태권도 저변을 확대할 궁리를 하던 그는 2009년부터 주폴란드 한국문화원의 태권도 강사를 맡아 지금까지 시골구석을 누비며 60회 이상 '찾아가는 태권도 강좌'를 열었다.

또 지방태권도협회나 태권도장의 요청으로 월 3회 이상 교육 현장을 찾아가 태권도기술 세미나도 열고 있다.

가족이 함께하는 스포츠로 만들기 위해 2010년부터는 폴란드 내에서 열리는 태권도대회에 부모와 자녀가 동반 출전하는 품새 경연 종목도 개설했다.

2014∼2016년 폴란드 태권도협회 사무총장으로 재직했고, 이후로는 협회 기술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국기원 해외 파견 사범으로 임명된 그는 태권도 보급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 사범은 "폴란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격투기 종목은 '주짓수'(일본 유도에서 파생된 브라질 무술)"라며 "격투기로서 태권도 위상을 높이는 것보다는 심신을 단련하는 스포츠로라는 인식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공군사관학교 교과목에 태권도 개설을 추진 중인 그는 "폴란드 내 2개 지방자치단체와 초등학교·중학교 체육 수업에 태권도 교육 과정을 도입하려고 협의 중인데 두 곳 다 적극적이라서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유럽 내 공교육 과정에 처음으로 태권도가 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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