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센서스에 이주 관련 문항 충분히 포함해야"
"인구 센서스에 이주 관련 문항 충분히 포함해야"
  • 양태삼
  • 승인 2021.11.3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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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민 시립대 교수 "국내외 이주 배경 관련자료 수요 늘고 있어'

"인구 센서스에 이주 관련 문항 충분히 포함해야"

박효민 시립대 교수 "국내외 이주 배경 관련자료 수요 늘고 있어'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우리나라의 인구주택총조사(센서스)에서 이주민 관련 설문 문항이 외국에 비해 단순한 탓에 이주민 정책 등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효민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30일 '각국 센서스의 이주 문항 현황 및 한국 센서스에서의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이민정책연구원 '이슈 브리프' 보고서에서 이런 분석을 내놓았다.

다문화 가족, 다문화 가정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전국 다문화 가족 실태조사' 등 부처별로 다문화 관련 통계를 작성하고 있으나, 인구주택총조사에서는 외국과 비교해 이주 관련 문항이 자세히 포함되지 않았다.

2016년 기준으로 가구와 개인을 대상으로 한 정부 승인 통계 133종 가운데 이주 관련 문항이 포함된 통계는 21.1%, 28종에 불과했다.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이주 관련 문항은 '출생 시 국적', '현재 국적', 한국 국적이 아닐 경우 '입국 시점' 등 세 문항에 그쳤다.

반면 영국은 출신국 외에 인종(백인, 아시아인, 혼혈, 흑인 등) 등을 묻는다. 미국도 인종(백인, 아메리카 원주민, 히스패닉, 흑인 등)을 설문하며, 캐나다는 인종뿐 아니라 문화적 기원도 묻는다.

뉴질랜드와 프랑스 등 이주 배경 구성원의 비율이 높은 국가 역시 센서스에 이주 배경 관련 문항을 충분히 포함하고 있다.

캐나다 센서스 문항
이슈 브리프 캡처 [재배포 및 DB금지]

미국이나 캐나다, 뉴질랜드 같은 나라는 이주민으로 출발한 국가라는 점, 영국과 독일, 프랑스는 이주민을 대거 받아들인 국가라는 점에서 이주민의 구성이 복잡하고 다양한 만큼, 조사를 자세히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풀이했다.

한국도 1세대 이주민과 2세대 이주 배경 구성원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인 만큼, 이주민 대상 정책을 세분화해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박 교수는 지적했다.

박 교수는 "국내외 이주 배경 관련 자료 수요 증가에 부응하고 정책을 세밀하게 수립하기 위해 센서스에 인종적, 민족적 배경에 대한 문항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며 "이주민이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센서스 문항을 더욱 세밀하게 개발해 시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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