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어린이 독서운동 단체 사이트에 '직지' 등재됐다
英 어린이 독서운동 단체 사이트에 '직지' 등재됐다
  • 왕길환
  • 승인 2021.11.09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크 '문화유산 홍보대사' 김세은씨 "작은 실천이 큰변화 일으켜"

英 어린이 독서운동 단체 사이트에 '직지' 등재됐다

반크 '문화유산 홍보대사' 김세은씨 "작은 실천이 큰변화 일으켜"

'북 트러스트' 사이트에 등재된 직지 관련(빨간색 표시) 내용
[반크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영국 어린이 독서 운동 단체인 '북 트러스트' 사이트(booktrust.org.uk)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직지)' 내용이 등재됐다.

북 트러스트는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라는 취지로, 영국 전역의 어린이들에게 책과 자료를 전달하며 독서를 좋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단체다. 1992년 이 단체가 독서 운동을 전개한 후 전 세계로 확산했다.

9일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에 따르면, 이 사이트에 직지 내용을 삽입한 주인공은 문화재청과 반크가 양성한 '문화유산 디지털 홍보대사' 1기로 활동한 김세은(22·경상국립대) 씨다.

김 씨는 해당 사이트에서 "구텐베르크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를 만들었고, 이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인쇄물이며 구텐베르크 성서로 인해 금속활자 기술이 유럽과 전 세계로 퍼질 수 있었다"는 내용을 발견했다.

즉시 사이트 관계자에게 항의 서한과 함께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은 직지라는 사실과 관련 자료, 시정을 요청하는 메일 보냈다.

그러자 북 트러스트 담당자는 3일 만에 "오류를 바로 시정하겠다"는 답변을 했고, 현재 이 사이트에는 "직지는 14세기 한국에서 제작된 금속활자본이며 구텐베르크는 1세기 후 1454년 성서를 제작했다"는 내용이 올라있다.

김 씨는 "해외 기관에 한국의 문화유산이 등재되는 것이 힘든 일이라 기대 없이 시정 요청을 했는데, 사이트 측이 곧바로 반영을 해줬다"며 "저의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서 뿌듯했다"고 좋아했다.

그러면서 "새로 등재된 문화유산이나 바로 잡아야 할 역사적 내용이 있다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주변인들에게 알리는 등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번 등재와 관련, 박기태 반크 단장은 "K-팝과 K-드라마, K-영화로 한국에 많은 관심을 둔 세계인들이 잘못 알려진 역사를 그대로 수용하지 않게 한국 문화유산을 올바르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유산 디지털 홍보대사' 김세은 씨
[반크 제공]

ghwang@yna.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