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한민족체험수기 성인 부문 대상에 사할린 박영자씨
KBS 한민족체험수기 성인 부문 대상에 사할린 박영자씨
  • 강성철
  • 승인 2021.10.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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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징용 가족사 담은 '3대에 걸친 어머니의 약속' 출품

 

KBS 한민족체험수기 성인 부문 대상에 사할린 박영자씨

강제징용 가족사 담은 '3대에 걸친 어머니의 약속' 출품

 

 

KBS 한민족체험수기 대상에 사할린 박영자 씨
[KBS 한민족방송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KBS라디오 한민족방송은 '제23회 KBS 한민족 체험수기 공모전'의 성인 부문 대상에 러시아 사할린 유즈노사할린스크시의 박영자 씨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공모전은 북방지역 동포의 한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우리 말과 글을 보존해온 것을 격려하기 위해 1998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중국·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 등의 조선족·고려인·사할린 한인 등이 응모했고, 이 가운데 6개 부문 22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사할린한국어교육협회 소속 한국어 교사로 활동하는 박 씨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으로 사할린에 끌려왔다가 다시 일본으로 이중 징용을 당한 가족사를 담은 '3대에 걸친 어머니의 약속'으로 상을 받았다.

박 씨는 수기에서 우연한 기회에 외할아버지 묘를 찾게 돼 70년 만에 외할머니의 소원을 이뤄드리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박 씨는 "가문의 영광이지만, 동시에 강제징용 역사를 지닌 사할린 한인을 위로하는 상"이라며 "이중징용으로 일본 탄광에 끌려갔다가 사할린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현지에 묻힌 외할아버지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소감을 밝혔다.

청소년 부문 대상은 중국 헤이룽장성 계동현 조선족중학교 3학년 이조영 학생의 '한국 그리고 우리 가정'이 차지했다.

고려인 특별상은 각각 '낡은 가요집', '유랑 끝에 할머니 품에서 고향을 찾다'를 응모한 카자흐스탄의 남경자 씨와 전 예레나 씨가 받았다.

영상 부문 대상은 러시아 사할린 주 코스타 학생의 '우리 가족의 삶 이야기'가 차지했다.

KBS 사회공헌방송부 황형선 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라디오 시청자가 늘면서 고려인 동포들의 응모도 증가했다"며 "북방 동포들의 대표적 문학상인 만큼 지속해서 동포 문인 발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상금이 수여된다.

한민족방송은 올해 코로나19로 별도 시상식을 거행하지 않고 수상자에게 바로 전달하기로 했다. 수상작은 KBS라디오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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