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나이지리아 정부의 '범죄와의 전쟁' 지원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코이카(KOICA)는 나이지리아 정부의 '범죄와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치안 역량강화 사업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코이카는 18일 오후(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연방경찰청과 경찰 인재 연수사업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구체적으로 3년간 나이지리아 과학수사 요원 45명을 한국에 초청해 과학수사, 납치 대응 등 경찰 핵심역량을 전수한다. 올해는 연방경찰 관리자급을 초청해 오는 25일부터 8월 18일까지 신라대학교 안전정책연구소에서 연수를 진행한다.

연수에는 과학수사 전담 요원, 관련 전공 교수 등 14명의 강사진이 참여해 과학수사 이론은 물론 감식 장비, 사례분석, 프로파일링, 법의학·화학 등과 관련한 현장학습 및 강의를 펼친다. 또 경찰정책과 조직관리 등 정책 결정자를 위한 맞춤형 강좌도 연다.

나이지리아는 세계 7위의 인구 대국으로 석유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갖고 있으나 높은 실업률과 빈곤 등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잠자는 거인'으로 불려왔다. 세계은행은 나이지리아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을 만성적인 치안 불안으로 꼽고 있다.

2015년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테러를 비롯해 몸값을 노린 납치와 강도사건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2주 동안 19건의 납치사건으로 59명이 피랍되기도 했다.

치안 불안으로 주 수입원인 석유와 농산물 수출도 타격을 입자 무하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지난 6월 국가위기관리청을 설립하고 각료들에게 치안 확보를 위한 총력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수도 아부자에 위치한 연방경찰청 본부에서 열린 MOU 체결식에는 이인태 주나이지리아한국 대사, 장우찬 나이지리아 코이카 사무소장과 장원준 주나이지리아 한국대사관 경찰영사, 모하마드 아다무 나이지리아 연방경찰청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인태 대사는 "초청 연수를 통해 역량을 강화한 인력들이 지식과 경험을 확산 시켜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발생하는 강력범죄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고, 아다무 연방경찰청장은 "치안 역량강화 사업은 평화정착과 국민 보호, 경제 정상화를 지원하여 궁극적으로는 나이지리아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반겼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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