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 "내년 마라톤대회는 다 같이 뛸 수 있길"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 "내년 마라톤대회는 다 같이 뛸 수 있길"
  • 이상서
  • 승인 2021.10.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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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국제어린이마라톤 대회 비대면 개막…사흘간 진행
"대회 참가비 전액, 아동 교육격차 줄이기 위한 사업에 쓸 것"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 "내년 마라톤대회는 다 같이 뛸 수 있길"

제11회 국제어린이마라톤 대회 비대면 개막…사흘간 진행

"대회 참가비 전액, 아동 교육격차 줄이기 위한 사업에 쓸 것"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올해까지 국제어린이마라톤 대회에 총 4회 참여했는데요. 공교롭게도 절반은 오프라인, 나머지 절반은 온라인 방식이었습니다. 5번째에는 우리 일상이 회복돼 다시 함께 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최근까지 '제11회 국제어린이마라톤 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던 오준(66)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은 "2년째 비대면으로 치러지며 이전 대회의 추억이 많이 떠오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7일 서울 마포구 세이브더칠드런 사옥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는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오 이사장은 대회 개막 전날인 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비대면으로 처음 진행된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행사를 이어갔다는 데 의의가 있었다"며 "비대면 2회차인 올해는 이제까지 잊고 있던 '다 함께'의 가치를 깨닫는 계기를 부여했다"고 자평했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전북 전주시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비대면 방식인 '런택트'(Run+untact)로 진행된다.

오 이사장은 "야외 활동하기 최적의 계절인 가을에 많은 인원이 함께 걷고 뛰는 경험은 아이들에게는 평생 추억거리나 다름없다"며 "그런 자리를 마련해주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구촌 곳곳에서 부는 '빌드 백 베터'(build back better·더 나은 재건) 기조처럼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로 여기려고 한다"며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발전된 미래를 만들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세계 아동의 교육권 보장'을 대회 슬로건으로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구촌 어린이들이 잃어버린 일상의 가장 큰 부분은 '배움'이라고 판단해서다.

대회 참가비 전액을 아동 교육격차를 줄이기 위한 '세이프 백 투 스쿨' 사업에 쓰기로 한 이유이기도 하다.

오 이사장은 "초·중·고교를 다니는 12년 동안 아이들은 성장을 위해 쉬지 않고 배워야 하지만, 팬데믹 사태로 2년 가까이 학습할 기회를 놓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 정상화에 방점을 두고 정부와 사회, 시민단체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지금이라도 교육 공백을 메우고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다시 적응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개발도상국이나 전쟁 국가 등에 비해 한국의 교육 공백은 크지 않지만, 분명 보완할 점도 있다고 오 이사장은 분석했다.

그는 "온라인 수업이라는 대안은 있었지만, 맞벌이 가정이 많은 우리 사회 특성상 사각지대는 생길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 탓에 야외 활동이 위축되면서 아이들이 뛰놀 기회가 줄어든 것도 큰 문제"라고 짚었다.

오준 이사장 개회사
2019년 5월 5일 세종시 세종호수공원에서 열린 2019 국제어린이마라톤 행사에서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어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은 성인뿐만이 아닌 아이들에게도 중요하다"며 "최근 세이브더칠드런이 전국 곳곳에 어린이 놀이공간을 조성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체 인구 대비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절반을 넘어서며 희망도 보이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오 이사장은 "방역 상황이 호전돼 내년부터는 한데 모여 달릴 수 있길 바란다"며 "이번 대회에 참가하시는 여러분 모두 지구촌 아동을 위해 의미 있는 일에 동참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육육걸즈와 연합뉴스TV, 유니레버코리아가 후원하며, 2011년부터 매년 개최돼 올해로 11회째를 맞았다. 1만여 명이 참여한 이번 대회는 10일까지 이어진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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