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외국인근로자, 코로나19 탓에 80% 넘게 줄었다
농촌 외국인근로자, 코로나19 탓에 80% 넘게 줄었다
  • 이상서
  • 승인 2021.10.0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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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영 "불법체류자 쓸 정도로 절박…관련 부처 간 TF 구성해야"

농촌 외국인근로자, 코로나19 탓에 80% 넘게 줄었다

안호영 "불법체류자 쓸 정도로 절박…관련 부처 간 TF 구성해야"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농축산업에 배정된 외국인 근로자가 예년의 5분의 1 미만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농가에 투입된 외국인 근로자는 2019년 8천835명에서 올해 8월 기준 1천590명으로 무려 82% 급감했다.

이 가운데 고용허가제(E-9) 비자를 받아 농가에 투입된 외국인 근로자가 5천887명에서 1천86명으로 81.6% 감소했고, 단기취업(C-4)이나 계절근로(E-8) 비자를 받아 전국 농어촌 등에 배정된 외국인 근로자도 2천948명에서 504명으로 77.6% 줄었다.

고용허가제는 외국인이 산업이나 농어촌 현장에서 3년 동안 3회까지 사업장을 옮기며 근무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이고, 단기취업·계절근로는 수확철 등 농번기에 맞춰 농촌 일손을 돕기 위한 제도다.

농축산업에 배정된 외국인 근로자가 이처럼 급감한 것은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끊기면서 외국인의 입출국이 극히 제한된 것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농가에 배정될 계획이었던 단기취업·계절근로 외국인은 6천216명이었으나, 이 가운데 실제로 한국을 찾은 비율은 8.1%(504명)에 그쳤다.

안 의원은 "이주노동자의 도움 없이는 농사짓기가 어려운 탓에 불법체류자를 고용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현실에 처했다"며 "외국인 일손이 귀해지면서 인건비 상승이라는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역에 따라 군부대 대민 지원이나 대학생 농촌체험 활동 등 대안을 마련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노동부뿐 아니라 법무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부처 간 공동 대응 태스크포스를 구성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영농철 일손 돕는 외국인 근로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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