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이어 무궁화훈장 받은 최종태 야마젠그룹 회장
어머니 이어 무궁화훈장 받은 최종태 야마젠그룹 회장
  • 왕길환
  • 승인 2021.10.0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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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거상 "한일 친선 교류 '민간외교관' 역할 하겠다"

어머니 이어 무궁화훈장 받은 최종태 야마젠그룹 회장

재일동포 거상 "한일 친선 교류 '민간외교관' 역할 하겠다"

 

 

무궁화 훈장 받는 최종태 야마젠 그룹 회장
[연합뉴스 DB]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어머니에 이어 아들까지 국민훈장 무궁화 훈장을 받은 재일동포가 있다.

바로 5일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무궁화 훈장을 수훈한 최종태(69) 야마젠 그룹 회장이다.

정부는 매년 세계한인의 날을 맞아 재외동포들의 권익 신장과 동포사회의 발전에 공헌한 재외동포 유공자를 포상한다.

최 회장은 고국과 재일 동포사회, 그리고 고국과 거주국 일본의 교류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의 어머니 고 권병우 여사는 1994년 무궁화 훈장을 받았다. 어머니는 재일거류민단 부회장 겸 재일대한부인회 회장을 역임했다.

모자가 고국 정부로부터 무궁화훈장을 받은 사례는 재외동포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최 회장은 이날 수훈 후 가진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본국과 재외동포 사회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며 "특히 한일관계, 한일 친선교류를 위해 민간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민간 외교관'으로 힘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머니 고 권병우 여사(사진 가운데)도 1994년 무궁화 훈장을 받았다
사진 맨 오른쪽 최종태 회장. [야마젠 그룹 제공]

 

효고(兵庫)현 아마가사키(尼崎)시에서 태어난 동포 2세인 최 회장은 부모의 가업인 운송회사에 취직, 대학에서 습득한 경영학을 활용하고 축구를 하며 길러온 리더십, 팀워크를 발휘해 일본 간사이(關西) 지역 굴지의 기업 야마젠 그룹을 일궜다.

현재 유기업(遊技業)과 부동산업, 골프장 경영 등을 하며 고국과 재일동포 사회 발전을 위해 앞장서는 일본 내 손꼽히는 거상이다.

한국효고청년회의소(재일 JC) 회장을 시작으로 한국청년회의소 해외지구 회장과 부회장을 지낸 그는 1980년대 재일동포의 인권 문제와 관련된 지문날인 제도에 반대해 '지문날인 거부 운동'을 주도했다. 당시 50만 명의 서명을 모아 일본의 내각관방 장관에게 전달했고, 지문날인 제도 완전 철폐에 공헌했다.

한국계 금융기관인 신용조합 '고베상은' 이사, 효고한국상공회의소 회장, 재일한국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하면서 차세대 경제인 양성과 한일 간 경제 교류에도 힘을 쏟았다. 국내 대한상공회의소,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 재중국한국상회와 자매결연을 체결해 국내외 한국계 상공 단체와 관계를 진전시켰다.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하는 세계한상대회 대회장(2007년 부산)을 맡아 한인 상공인의 세계적인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에도 일익을 담당했다. 당시 대회에는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했다.

골프를 통한 한일 간 민간 교류에도 앞장섰다. 재외동포로서는 처음으로 국내 대한골프협회 이사에 오른 그는 자신이 경영하는 다이센(大山) 골프클럽에서 격년으로 '한·일 골프 국가대표 친선경기', '다이센 컵대회'를 열고 있다.

특히 김종덕·양용은·최경주·허석호·장익제·고 구옥희·고우순 등 프로골퍼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조국을 향한 애국·애족 정신, 재일동포 단체를 위하는 마음은 기부로 이어졌다. 본국 수해 지원을 비롯해 효고 한국회관 건설, 한신·아와지(阪神·淡路) 대지진과 동일본 대지진 부흥을 위한 지원 등에 거액을 내놓았다. 지금까지 최 회장이 쾌척한 기부금은 5억 엔(약 53억 원)에 달한다.

한국 정부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해 국민훈장 목련장, 보국훈장 광복장, 국가유공자 증서 등을 수여했다. 일본에서도 효고현 지사 '감사장'(2009년)과 고베시 '산업공로자 표창'을 받았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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