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도 우리와 같다" 이주민-선주민 독립영화 제작
"이주민도 우리와 같다" 이주민-선주민 독립영화 제작
  • 양태삼
  • 승인 2021.09.0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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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도 우리와 같다" 이주민-선주민 독립영화 제작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이주민만의 이야기를 만들려다 보니 사는 모습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아 애초 기획 취지인 '서로 다르지 않음'을 더 강조하고자 한국 여성의 이야기도 추가했습니다."

촬영 중인 아나스타샤 씨와 강미선 대표(오른쪽)
282북스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예비 사회적 기업인 '282북스'의 강미선 대표는 5일 연합뉴스와 만나 이런 말로 이주민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제작 프로젝트인 '나는 [네모]입니다 '의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찾은 서울 영등포구 선유동2로 이레빌딩에서는 이주여성 세 명과 한국 여성 두 명이 김태양 다큐멘터리 감독의 말을 귀 기울여 메모하며 찍어온 동영상 편집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런 경우 매미 소리 때문에 대사가 작게 들리니까 나중에 사운드를 입히도록 앰비언스라고 하는 공간음을 5분가량 따로 녹음해오세요. 화면 사이즈도 통일해야 합니다."

영화는 워킹맘인 이주여성이 귀가한 후 피곤 탓에 아이에게 짜증을 부리는 장면이 있는가 하면 친지의 외도 사실을 남편과 상의하면서 다투는 장면, 외모가 다른 이주여성이 지하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보균자로 의심받는 장면 등을 담았다.

5분 분량의 단편 다섯 편을 모아 총 25분인 이 영화는 편집이 끝나면 내달 17일 독립영화관에서 참가자 가족과 지인들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상영회를 열고, 온라인 상영회도 추진할 예정이다.

온라인 상영회를 후원할 크라우드 펀딩을 '프로젝트 퀘스천' 사이트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영화에 출연하고 제작에도 참여한 러시아 출신의 이주여성 아나스타시야 씨는 "한국 생활을 5년 했지만, 한국인과 사귀거나 의사소통하는 게 여전히 어렵고 심지어 두렵다"며 "영화를 만들다 보니 그런 두려움과 어려움이 크게 줄어들었고 친구 사귀기도 쉽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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