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국제고, 日고교야구 고시엔서 한국계 첫 8강 쾌거
교토국제고, 日고교야구 고시엔서 한국계 첫 8강 쾌거
  • 이세원
  • 승인 2021.08.24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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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 끝 6대 4 승리…'동해' 교가 NHK로 전국에 중계
박경수 교장 "일본 1위 기대할 수 있는 팀으로 성장했다"

교토국제고, 日고교야구 고시엔서 한국계 첫 8강 쾌거

연장전 끝 6대 4 승리…'동해' 교가 NHK로 전국에 중계

박경수 교장 "일본 1위 기대할 수 있는 팀으로 성장했다"

고시엔서 8강 진출 달성한 한국계 교토국제고
(효고 교도=연합뉴스) 24일 오전 일본 효고(兵庫)현 니시노미야(西宮)시 소재 한신고시엔(阪神甲子園)구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16강 전에서 한국계 학교인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니쇼가쿠샤(二松學舍)대학 부속고등학교를 6대 4로 누르고 승리한 후 도열해 있다. 2021.8.24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京都)국제고등학교가 '여름 고시엔'(甲子園)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8강에 진출하는 깜짝 성과를 올렸다.

한국계 학교로는 물론 외국계 학교가 선발고교야구대회(일명 '봄 고시엔') 혹은 여름 고시엔에서 8강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오전 일본 효고(兵庫)현 니시노미야(西宮)시 소재 한신고시엔(阪神甲子園)구장에서 제103회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16강 전에서 교토국제고는 니쇼가쿠샤(二松學舍)대학부속고등학교를 6대 4로 눌렀다.

역주하는 교토국제고 홈런 타자
(효고 교도=연합뉴스) 24일 오전 일본 효고(兵庫)현 니시노미야(西宮)시 소재 한신고시엔(阪神甲子園)구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16강 전에서 교토국제고 쓰지이 진(辻井心)이 6회 말 홈런을 친 후 달리고 있다.

4대 4 동점으로 9회를 마친 후 연장 대결을 펼친 10회에서 추가 2점을 뽑아 8강 진출을 확정했다. 8강 경기는 날씨 변수가 없다면 26일 오전 8시 열릴 전망이다.

이번 여름 고시엔에는 일본 내 3천603개 고교가 도전했다.

일본 고교 야구 연맹에 1999년에 가입해 상대적 후발 주자인 교토국제고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상위 8위에 든 것은 괄목할만한 성과로 볼 수 있다.

박경수 교토국제고 교장은 "우리 학교가 고시엔에 진출한 것을 우연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오늘 승리로써 명실상부한 교토 일인자며 일본 1위까지 기대할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한 것을 보여줬다"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말했다.

교토국제고가 이날 승리함에 따라 경기장에서는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이 학교의 한국어 교가가 연주됐다.

8강 진출 달성한 교토국제고
(효고 교도=연합뉴스) 24일 오전 일본 효고(兵庫)현 니시노미야(西宮)시 소재 한신고시엔(阪神甲子園)구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16강 전에서 한국계 학교인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니쇼가쿠샤(二松學舍)대학부속고등학교를 6대 4로 누르고 승리한 후 인사를 하기 위해 스탠드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1.8.24

이 장면은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각지에 중계됐다.

교토국제고는 19일 열린 마에바시이쿠에이고(前橋育英高)를 1대 0으로 이겼다.

교토국제고가 올해 3월 봄 고시엔에 처음 출전했을 때도 이 학교의 한국어 교가가 연주됐다.

이는 일본 내 외국계 학교가 봄 고시엔에 출전한 첫 사례로 주목받았다.

교코국제고는 당시 첫 경기에서는 승리했으나 16강 전에서 도카이다이스가오(東海大菅生)고에 4대 5로 역전패당해 8강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1947년 재일 교포 교육 시설인 교토조선중학교가 개교한 것이 교토국제고를 운영하는 교토국제학원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1958년에 교토한국학원이 교토부(京都府) 지사의 인가를 받았고 1963년 고등부를 설치하면서 중고교 병설 체제가 됐다.

교토국제학원의 중·고교 코스는 1960년대에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았다.

일본에서는 애초에는 '각종학교'로 분류됐으나 2003년 12월에 일본 당국으로부터 학교교육법 제1조에 규정된 중학교와 고교로 각각 인정받았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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