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들, 코로나 속 광복 76주년 '몸짓 만세삼창' 기념
재일동포들, 코로나 속 광복 76주년 '몸짓 만세삼창' 기념
  • 박세진
  • 승인 2021.08.1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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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들, 코로나 속 광복 76주년 '몸짓 만세삼창' 기념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제에서 해방된 광복 76년을 기념하는 재일동포 행사가 15일 도쿄에서 열렸다.

재일동포 대표 조직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는 이날 오후 도쿄 고토(江東)구 공회당(公會堂)에서 제76주년 광복절 기념식을 가졌다.

강창일 주일대사는 경축사를 통해 "재일동포 사회는 1919년 2·8 독립선언을 통해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 의지를 세계만방에 선언했고, 이날의 정신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탄생의 도화선이 되어 마침내 그토록 열망하던 광복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원조를 받던 가난한 나라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이 되었고, 세계 민주주의 발전에 이정표를 세웠다"며 "그 과정에는 재일동포 사회가 합심해 물심양면으로 조국을 지원해 온 공로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도쿄=연합뉴스) 강창일 주일대사가 15일 도쿄 고토(江東)구 공회당(公會堂)에서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 주최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강 대사는 "최근 어려운 한일관계로 우리 동포들이 힘겨운 시련을 겪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한일 양국은 그동안 지속돼온 다양한 교류와 협력을 조속히 회복하고 공생·공영을 위해 함께 손잡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에도 양국이 함께 기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연합뉴스) 여건이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 단장이 15일 도쿄 고토구 공회당(公會堂)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여건이 민단 중앙본부 단장은 미리 배포한 경축사를 통해 "재일동포 사회의 안정과 발전은 한일 양국 관계의 우호친선 없이는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1937∼2000) 일본 총리 간의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선언' 정신에 따라 양국이 과거사를 극복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도쿄=연합뉴스) 15일 도쿄 고토(江東)구 공회당(公會堂)에서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 주최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만세삼창 제스처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 참석자들은 ▲재일동포 권익 보호 ▲미래지향적 한일 우호관계 구축 ▲재외동포 사회 이끌어갈 차세대 육성 ▲제20대 대통령 재외선거 적극 참여 ▲북한 비핵화 촉구 등 5개 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편 대다수 참석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진행자의 선창에 따라 발성이 없는 몸짓(제스처)으로만 만세삼창을 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민단 도쿄본부(이수원 단장)는 개인 간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1천200여 명 수용 규모인 행사장의 내장 인원을 260여 명으로 제한했다.

(도쿄=연합뉴스) 15일 도쿄 고토(江東)구 공회당(公會堂)에서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 주최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중앙기념식 참석자들이 채택한 결의문.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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