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다문화가정 "'다(多)잇다'로 교육 걱정 덜어요"
고양시 다문화가정 "'다(多)잇다'로 교육 걱정 덜어요"
  • 노승혁
  • 승인 2021.08.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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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학습지원, 꼼꼼한 학습관리로 교육 공백 메워

고양시 다문화가정 "'다(多)잇다'로 교육 걱정 덜어요"

맞춤형 학습지원, 꼼꼼한 학습관리로 교육 공백 메워

(고양=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코로나19로 아이들이 학교 가는 날이 줄어 교육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이번 프로그램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프로그램이 계속 운영됐으면 좋겠습니다."

경기 고양시가 학습관리 부재로 양육 스트레스를 겪는 다문화가정을 발굴, 맞춤형 학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고양시 다문화가정 '다(多)잇다 프로그램'
[고양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문화가정은 부모가 한국어 교육을 받으면서 생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아 자녀 교육까지 떠안기에는 부담이 크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교 교육마저 비대면으로 전환, 다문화가정의 교육 공백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5일 고양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3월 고양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등록된 약 3천 명의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에서는 거주한 지 3년 이상 된 다문화가정의 70% 이상이 자녀 돌봄과 학습격차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시는 다문화가정 교육 공백에 대한 해결책으로 고양시의 '찾아가는 다문화 다(多)잇다'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

◇ 맞춤형 학습지원, 꼼꼼한 학습관리로 교육 공백 최소화

고양시는 지난달부터 다문화가정 자녀 21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다문화 다(多)잇다' 2차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올해 말까지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맞춤형 학습과 멘토링, 부모 교육 3가지로 구성됐다.

맞춤형 학습은 자율학습 교육 콘텐츠를 활용, 학교 교과과정을 학습하고 성과를 측정한다.

하루 30분 이상 주 5회 진행한다.

온라인 자기 주도형 학습이 주가 되는 만큼 학습 참여 관리를 위해 학습매니저가 정해진다.

학습매니저는 '담임 선생님' 역할을 맡아 학생이 성실하게 참여하는지 지도한다.

교과 과목 중 모르는 부분이 있을 때도 학습 매니저에게 물으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월 2회 학습 관련 상담도 진행한다.

멘토링은 멘토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 주 1회 30분씩 이뤄진다.

교과 위주의 학습매니저와 달리 심리 상담을 주로 해 동기 부여와 긍정적 학습 환경 조성에 집중한다.

학교생활은 어떤지, 가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는지 등 생활 전반에 대한 상담을 통해 정서적 지지를 보낸다.

부모교육은 자녀 양육 교육정보 제공을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총 2회 진행된다.

양육 이외의 개인적인 상담이 필요한 경우 별도로 지원받는 것도 가능하다.

◇ 부모들 사이 호평…"아이 걱정 줄었어요"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6개월간 1차로 운영됐다.

1차 프로그램이 끝난 뒤 만족도 조사 결과 자녀 학습 도움 정도 및 정서적 지지, 양육 스트레스 해소에 변화가 있다는 다수의 긍정적 답변이 있었다.

1차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한 부모는 "코로나19로 학교 가는 날이 줄어 아이 교육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이번 프로그램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교육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아이 양육에 대해 배우는 점도 많아 프로그램이 계속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는 1차에 이어 지난달 2차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단기적으로는 학생들이 자기 주도형 학습 습관을 기르는 데 어려움이 있어 2차 프로그램을 통해 6개월간 추가 지원한다.

고양시 다문화가정 '다(多)잇다 프로그램' 부모교육
[고양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프로그램의 멘토는 다문화자녀 양육에 관심이 많고 자녀 상담이 가능한 고양시민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선발, 현재 5명이 활동 중이다.

멘티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등록된 다문화가정 자녀 중 한부모 가정을 우선으로, 학습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21명이 선정됐다.

2차에는 1차 프로그램 대상자의 대부분이 선정됐으나 일부는 자기 주도형 학습지원이 어렵다고 판단, 더 적합한 다른 프로그램을 찾아 연계했다.

이로 인한 빈자리는 학습지원이 필요한 다문화가정 자녀를 추가 발굴해 채웠다.

'찾아가는 다문화 다(多)잇다' 프로그램은 다문화가정과의 정서적 공감대 형성으로 가정 돌봄 스트레스를 해소, 사회적 지지체계를 구축하는 데에 의미가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행복도가 높은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취약 계층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기 쉬운 다문화가정이 사회구성원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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