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급성장 비결은 디지털 강화와 내수 소비 확대"
"중국 경제 급성장 비결은 디지털 강화와 내수 소비 확대"
  • 이상서
  • 승인 2021.08.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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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교 동덕여대 교수 "스마트 한국 유지하려면 中 주목해야"

"중국 경제 급성장 비결은 디지털 강화와 내수 소비 확대"

서봉교 동덕여대 교수 "스마트 한국 유지하려면 中 주목해야"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최근 중국이 높은 경제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은 내수 소비 확대와 디지털 중심의 산업 구조 개편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8일 서봉교 동덕여대 중국학과 교수는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의 '아시아 브리프' 최신 호에서 이 같은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전자지갑
최근 중국 상하이 다카시마야(高島屋) 백화점 지하 슈퍼마켓 계산대에서 한 고객이 결제를 위해 꺼내든 스마트폰의 디지털 위안화 전자지갑 앱 화면.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 교수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과의 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2020년 2.3%, 2021년 1분기에는 18.3%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어갔다.

서 교수는 "악조건을 딛고 고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 경제의 급격한 체질 개선에 있다"며 "무엇보다 수출 주도형에서 내수 소비형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과 중국통계국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은 2006년 36%에서 2020년 18%로 반 토막 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의 성장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확산, 중국을 겨냥한 무역 불균형 문제 제기 탓에 수출 의존도의 기존 성장 모델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게 서 교수의 분석이다.

그는 "이런 위기에서 중국 정부가 추진한 것이 최저임금 인상과 소득불균형 개선 등 내수 소비 확대를 유도하는 정책"이라며 "이 덕분에 6% 이상의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GDP 대비 디지털 경제 규모
[한국은행 제공]

중국의 디지털 경제 발전과 기여율
[한국은행 제공]

이와 동시에 2010년께 스마트폰 기반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됐다고 짚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신사업이 금융업을 비롯해 제조업, 서비스업 등과 융합해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GDP 중 디지털 분야 점유율은 38.6%로, 일부 선진국보다도 높고 신흥국 중 가장 높았다. 2005년만 해도 2.6%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발전 속도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서 교수는 "지난 5년간 중국 경제성장에서 디지털 분야의 평균 기여율은 65%에 달했다"며 "미국과의 무역 분쟁과 같은 외부 공격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내공을 갖춘 셈"이라고 짚었다.

이어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 데이터센터 등 '신 인프라 투자 정책'이 성공할 경우 향후 지구촌 첨단기술 산업은 이들을 중심으로 구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가 디지털 강국을 유지하려면 중국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고 전망했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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