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률 연변일보 논설위원 "한국, 이웃 중국 최대한 활용해야"
장경률 연변일보 논설위원 "한국, 이웃 중국 최대한 활용해야"
  • 양태삼
  • 승인 2021.05.0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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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는 안 될 말 뿐만 아니라 행동도 삼가야"

장경률 연변일보 논설위원 "한국, 이웃 중국 최대한 활용해야"

"해서는 안 될 말 뿐만 아니라 행동도 삼가야"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중국은 한국의 큰 이웃 국가로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하고 있는 만큼 한국이 중국의 굴기를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중국국적 조선족인 장경률(69) 연변일보 논설위원은 6일 연합뉴스와 만나 중국 굴기(倔起·몸을 일으킨다는 뜻)에 한국이 이런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경률 연변일보 논설위원
장격률 위원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그는 중국 옌볜 조선족 자치주 룽징(龍井)시 중국 변경인 두만강변의 소도시 개산툰(開山屯)시에서 태어났다. 1982년 연변일보에 들어가 정치부장과 문화부장, 편집국장을 지낸 후 2012년 퇴직하고 나서 논설위원 자격으로 일하고 있다. 8년 전 한국에 와 조선족과 관련한 일을 보면서 글을 쓰고 있다.

최근 계간지 '이주와 통합'에 '중국의 굴기는 한국의 기회'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이주와 통합은 이주동포정책연구소가 계절마다 발행하는 간행물이다.

중국이 굴기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중국 공산당의 창시자이자 신중국의 창건자 마오쩌둥(毛澤東)이 1949년 10월 1일 중국 인민공화국의 건국을 선포하며 '중국 인민은 일떠섰다'(中國 人民 站起來了)라고 선언했듯이 그 말 그대로 중국은 그때부터 일어섰다"며 그 이후 72년이 지난 "지금 거인이 될 청소년으로 걷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장 위원은 칼럼에서 "중국의 경우 엄청난 국가 동원 체제를 갖춰 국가적 사업에 일사불란하게 집중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5개년, 10개년 사업은 물론 심지어 50년 계획 같은 장기적인 국가발전 청사진을 세워 놓고 있다"며 "이전 정부의 정책을 후임 정부가 보완, 승계해 정책의 완전성을 추구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2021년과 중국 건국 100년인 2049년을 각각 목표로 2단계 발전을 추진해 2049년에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이룬다는 꿈을 꾼다고 장 위원은 설명했다.

이런 중국의 꿈이 실현되면 초강대국을 이웃에 둬야 하는 운명의 한국으로서는 공동 번영을 위해 최대한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장 위원은 말했다.

그는 "중국이 유럽연합(EU)과 투자협정을 체결해 유럽기업들이 중국기업과 합작하지 않고도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됐고, 한국은 중국과 의료, 지식재산권 등 서비스 부문의 자유무역협정(FTA·Free Trade Agreement) 2단계 협상을 올해 초 시작했다"며 "한국으로서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곁에 두고 투자를 유치할 호기를 만났다"고 평가했다.

장 위원은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경제보복이나 김치 논쟁 등으로 빚어진 중국인의 혐한, 한국인의 중국 혐오 정서를 부득이 생길 수밖에 없는 차이라고 진단하며 이런 차이를 회피할 게 아니라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 넘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화와 역사의 차이를 서로 이해하고 인정해야만 양측이 발전할 수 있다고 전제하며 "해서는 안 될 말, 그래서는 안될 행동을 양측 모두 자제하면서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인과 중국인이 사이좋게 지내려면 특히 "외부나 제삼자의 눈치를 보거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한국과 중국이 주체가 돼 '우리끼리' 원하는 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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