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저우언라이 전 총리 말 인용 中 바이두 역사 왜곡 고발
반크, 저우언라이 전 총리 말 인용 中 바이두 역사 왜곡 고발
  • 왕길환
  • 승인 2021.04.1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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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 저우언라이 전 총리 말 인용 中 바이두 역사 왜곡 고발

바이두의 고구려, 발해 역사 왜곡에 대한 비판 포스터
[반크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10일 중국 공산당의 저우언라이(周恩來·1898∼1976) 전 총리의 '조선이 중국의 속국이라는 말은 오류'라는 취지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 바이두(百度) 백과사전의 역사 왜곡을 실태를 지적했다.

반크는 저우언라이 전 총리가 "고대부터 조선이 중국의 속국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황당한 이야기다. 이는 모두 역사학자의 붓끝에서 나온 오류이며, 우리는 이런 것들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발언과 그의 사진을 담아 제작한 포스터를 공개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아르지'에 청원했다.

포스터에는 '과거 중국 국가 지도자가 한 말을 현재 중국 정부와 중국인이 부정한다면 앞으로 그 누가 중국을 신뢰하겠습니까?'라는 문구를 넣었다.

포스터는 바이두 백과사전이 고구려 소개에서 "고구려는 중국의 지방 정권이며, 고려(왕씨 고려)와 전혀 상속, 계승 관계가 없다"고 한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바이두는 또 "발해는 말갈족이 주체가 된 정권으로, 698년 속말갈족의 수장인 대조영이 세웠다"고 왜곡했다. 중국의 역사서 '구당서'가 "발해 건국자 대조영은 고구려의 별종"이라는 기록까지도 부정하고 있다.

반크는 이 같은 바이두의 역사 왜곡이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과거 사실을 중국 역사로 만든 '동북공정'(2002∼2007)에 뿌리를 대고 있다고 분석한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만약 당신이 각 국가의 주권이 공정하게 발현되는 국제 관계를 꿈꾼다면, 주변 민족과 국가의 뿌리를 단절하고 흡수하려는 중국 정부의 역사 왜곡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데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2020년 12월 현재, 바이두를 통해 검색한 사용자 수는 5억 4천400만 명에 이른다. 파급력이 있는 만큼 역사 왜곡이 굳어지기 전에 시급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반크는 강조했다.

바이두 백과사전 홈페이지
[홈페이지 캡처]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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